윤석열 측 "이준석 시간표와 상충 안 돼"… 8월 입당 가능성
윤석열 측 "이준석 시간표와 상충 안 돼"… 8월 입당 가능성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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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대변인 "윤석열, 이준석 캘린더 염두에 두고 여론 보는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에서 도서관장 김성재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전시를 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측)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에서 도서관장 김성재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전시를 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측)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 시간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시간표는 상충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의 캘린더(일정)를 염두에 두고 여론을 보고 있다"며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공보 조직이 꾸려지기 전 윤 전 총장 입 역할을 했던 장예찬 평론가의 '택시 직행' 발언에 대해선 "개인적 생각일 뿐 우리와 관계가 없다"며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장 평론가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의 '8월 버스론'에 대해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며 "버스비 두둑하게 낼 수 있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라고 적은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의 첫 공식 발언 '국민이 불러서 왔다'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국민 소환이라고 했다"며 "스스로 정치를 하고 싶어 나온 게 아니라 국민의 기대, 여망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5~39% 정도 되지 않느냐"며 "이는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윤 전 총장에 대한 민심과 국민의 성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니 바로 잡아달라는 국민의 여망,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정권 교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의지를 대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는 명확하게 답하진 않았다. 다만 "국민의힘도 국민의 뜻에 부합해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느냐"며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상식과 공정이라는 가치를 가진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준석 돌풍 현상이라는 것도 586 정치 세력의 위선과 무능에 대한 염증 아닌가"라며 "그런 면에서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다르지 않다고 보고, 결국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윤석열과 이준석을 대척점에 놓을 필요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지향하는 바가 같은 만큼 입당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을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차선책에 대해서도 분명히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신당 창당이나 제3지대 가능성은 없다고 보느냐' 묻자 "국민이 불러 나왔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는 열렸다"며 "결정된 것은 없다. 행보를 보면 알게 되실 것"이라고 답했다.

여권 대권 주자로 윤 전 총장과 대립하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다른 정치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정치인도 마찬가지고 조국·추미애 전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도 전혀 언급을 안 한다"고 부각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을 두고는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나 국정감사 상황을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공수처가) 과도하고 무리하게 (수사)하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에 있는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약 4시간 동안 도서관장 김성재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전시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김 전 장관으로부터 DJ 정부의 정책 운영과 김 전 대통령의 삶에 관해 설명을 듣고 대담을 나눴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 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