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국 ‘뉴로시그마’와 ADHD 전자약 사업화 추진
KT, 미국 ‘뉴로시그마’와 ADHD 전자약 사업화 추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6.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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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질환 치료 위한 디지털치료제 서비스로 확대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부사장이 화상회의실에서 비대면으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모습.[사진=KT]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부사장이 화상회의실에서 비대면으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모습.[사진=KT]

K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경정신질환 치료 ‘전자약’ 승인을 처음으로 획득한 미국의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NeuroSigma)’와 손잡고 관련 사업에 나선다.

KT는 14일 뉴로시그마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뇌전증 등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 분야 제품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각 사가 마련한 화상회의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뉴로시그마가 개발한 ‘모나크 eTNS’는 약물이 아닌 전자패치로 뇌신경을 자극해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ADHD를 치료하는 전자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FDA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이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과 뇌전증 질환에도 적응증(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확대하고 FDA 승인을 추가로 받기 위한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KT는 이번 뉴로시그마와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한 eTNS 제품의 차세대 버전 설계와 개발을 지원한다. 또 KT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한 모니터링과 AI분석 서비스 고도화, 국내 상용화, 국내 생산거점 구축 협력 등을 추진한다.

기존의 ADHD 치료 약물들은 중추신경자극제로 두통‧불안‧중독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eTNS 전자약은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경미(식욕증가, 피부자극)하며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부사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그 효용성과 성장 잠재력은 뛰어나다”며 “뉴로시그마와의 사업협력을 시작으로 전자약을 비롯한 디지털치료제를 헬스케어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로시그마의 레온 액치안(Leon Ekchian) CEO는 “KT와의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KT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은 의료와 전자공학 분야의 융합을 대표하는 당사 eTNS 제품을 완벽하게 보완해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KT의 ICT역량을 기반으로 디자인, 기능, 고객 경험 등 추가 가치를 창출해 당사의 차세대 제품 고도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육성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에 ‘디지털&바이오헬스 P-TF’를 신설했고 김형욱 미래가치추진실장은 디지털헬스산업협회의 회장에 올랐다. 또 KT는 병원, 제약회사, 학회, 바이오벤처 등과 폭 넓은 파트너십을 맺는 등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