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보이스피싱 4개 조직 21명 구속
부산경찰청, 보이스피싱 4개 조직 21명 구속
  • 김삼태 기자
  • 승인 2021.06.14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여억원 가로챈 콜센터 상담원 등 31명 검거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사진제공=부산경찰청

300여 명을 속여 수십 억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4개 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4일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 4곳의 상담원 23명(구속 16명)과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챈 대면편취책 8명(구속 5명) 등 총 31명을 검거해 이 중 2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등 해외에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화번호변작·수거책 조직 등과 연계해 2019년 1월부터 최근까지 검사, 경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300여 명을 속여서 7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사를 사칭하며 위조된 공문서를 제시하고, 변작된 전화번호와 악성앱을 이용하는 수법에 속아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아 7억원 상당을 뜯긴 피해자도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VoIP게이트웨이'를 차량에 설치해 운영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A(40대)씨 등 중계기 관리책 3명도 구속했다.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는 국제전화 또는 인터넷번호로 표시되는 전화번호를 '010' 등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해 표시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경찰 단속을 피해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한 뒤 차량을 이동하면서 관리해 주면 하루 35만원씩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차량을 개조해 내부에 전화번호변작 중계기 6대를 설치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이동하면서 단속을 피해 중계기를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이들 관리책들이 운영하던 차량 1대, 불법중계기 29대, 보안카메라 5대, 와이파이 공유기 9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해외 콜센터 조직에 대한 수사 뿐만 아니라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통신사 이용약관 등을 활용해 이용정지를 요청하는 등 범죄예방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