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 불러서 나왔다"… '돌풍' 이준석과 기싸움
윤석열 "국민 불러서 나왔다"… '돌풍' 이준석과 기싸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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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모든 선택 열렸다"… 입당 늦추며 몸값 불리기
이준석, 원내외 인사 소집령… 유승민·원희룡도 움직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4일 "나는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사했다. 다만 "국민이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는 아직까지 선을 긋는 분위기다. 돌풍을 부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기싸움이 치열해질 공산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 문제와 관련해 "차차 보면 아실 것"이라면서도 "모든 선택은 열렸다"고 전했다. 덧붙여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36세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이끄는 것에 대해선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짧게 표명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아직까진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여론에서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 경쟁에는 일단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PNR리서치가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9명 대상)에 따르면 윤 전 총장 39.1%, 이재명 경기도지사 26.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2.3%, 홍준표 무소속 의원 5.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7%, 정세균 전 국무총리 2.6% 등 순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윤 전 총장에 대한 상승세가 꺾이다가 다시 40%에 육박한 건 그가 첫 공개 행보를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언론 노출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나아가 국민의힘 새 최고위원회를 선출한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흥행으로 막을 내리면서 여러 컨벤션 효과(정치적 행사 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대권 경쟁에 가담함과 동시에 제1야당 지도부 체제가 바뀌자 다른 야권 주자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는 다음달 초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으로 전해진다. 유 전 의원은 이 기간과 맞물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정책 준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우 하계 중 광역자치단체장 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하태경 의원과 김태호 의원도 대선 도전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탈당 주자와 장외 주자도 다시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천하 인재를 모으기 위한 작업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 대표의 경우 무소속 홍 의원에 대해 "복당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대권 경선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할 것이란 의견까지 있다.

이 대표가 '경선 버스 출발은 8월'이라고 피력한 만큼 아직 시간이 남은 윤 전 총장은 장외에서 계속 몸값을 불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차별화와 반문재인 정서를 입어 입지를 확보하겠단 구상으로 풀이된다. 최대한 버티며 막판 단일화로 야권 후보에 오르는 게 최선의 선택지란 것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