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포스케시, 유럽 최대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기지 만든다
SK㈜ 이포스케시, 유럽 최대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기지 만든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6.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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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장 건설에 800억 투자, 2023년 1만㎡ 생산기지 확보
SK㈜가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이포스케시의 현재 생산시설 모습.[사진=SK(주)]
SK㈜가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이포스케시의 현재 생산시설 모습.[사진=SK(주)]

SK㈜의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위탁생산(CMO) 계열사 이포스케시(Yposkesi)는 설비를 본격 증설하며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생산기지로 도약한다.

이포스케시는 14일 약 5800만유로를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유전자·세포 치료제 제2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규공장 규모는 5000제곱미터(㎡)로 2023년 완공목표다.

제2공장은 유전자 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바이오 리액터와 정제 시스템,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 품질관리 연구소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제2생산공장이 완공되면 이포스케시의 생산역량은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만㎡ 규모다. 이는 유럽 최대 수준이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혁신적인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좋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가 유전자·세포 치료제다.

특히 유전자 치료제를 승인하는 나라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희귀병인 척수성 근육 위축증을 치료하는 첫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는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최근 영국, 한국 등에서 판매허가를 받았다.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현재 바이오 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인 항체 치료제를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필요해 소수의 글로벌 CMO 선두 기업 외엔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포스케시는 체내로 치료 DNA를 투여하기 위한 유전자 전달체(바이러스 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이다. 이포스케시가 기술력에 대량 생산력까지 갖춰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SK㈜는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가 보유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과 대량생산·품질관리 역량을 이포스케시와 공유해 글로벌 경영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제조 유전자 치료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포스케시에 호재다. 이포스케시는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GMP 기준을 적용해 설계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이번 증설로 이포스케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대량생산과 상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포스케시는 초기 단계 임상실험부터 상업화 후 대규모 생산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의 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시장 확장 등 SK팜테코와의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글로벌 CMO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 중이다. SK는 2017년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차례로 인수한 후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올해 초엔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를 인수해 고성장 바이오 CMO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2023년을 목표로 SK팜테코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SK팜테코의 지난해 매출은 7000억원으로 글로벌 확장 전인 2016년 대비 약 7배 성장했다. 2~3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