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거닝' 출원한 농심, 비건 1000억 매출 키운다
[단독] '비거닝' 출원한 농심, 비건 1000억 매출 키운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6.1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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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사업 상표 집중 출원…미래 먹거리 육성 의지
올해 '베지가든' 사업 본격화, 상품군 빠르게 확장
농심이 최근 출원한 비건 관련 상표들과 ‘베지가든’ CI. [출처=농심, 키프리스]
농심이 최근 출원한 비건 관련 상표들과 ‘베지가든’ CI. [출처=농심, 키프리스]

농심은 ‘채린이’, ‘비거닝’ 등의 상표를 출원신청하고 ‘비건(Vegan, 채식주의자)’ 식품사업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미래 먹거리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단 구상이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채린이’와 ‘비거닝’, ‘비건파머’ 등 비건과 연관된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채린이는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의 신조어)처럼 ‘채소와 어린이(초보)’의 결합어다. 비건파머는 ‘비건과 농부(Farmer)’가 합친 말이다. 비거닝(Vegan+ing)은 ‘채식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농심은 이 상표들을 지난 5월에 출원 신청했다. 비건과 연관성이 큰 이들 상표는 현재 출원·심사대기 상태다. 농심이 현재 비건 식품사업을 전개 중이란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들 상표를 새로운 상품 브랜드로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상표출원을 한다고 해서 모두 제품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타사보다 한 발 앞서 제품명을 선점해두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비건식품 사업에 대한 농심의 의지와 관심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농심은 올 초 계열사인 태경농산을 통해 ‘베지가든(Veggie Garden)’ 브랜드를 앞세워 비건 식품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태경농산이 독자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가정간편식(HMR)에 접목한 브랜드다. 

올 초엔 18종의 상품을 선보였는데 사업 6개월 차인 현재 대체육 3종과 조리냉동 10종, 만두 2종 등 31종으로 상품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농심은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관련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점을 의식해 비건식품을 신사업 카드로 꺼냈다. 한국채식연합은 2018년 기준 국내 채식인구를 150만명으로 추산했다. 2008년만 해도 15만명 정도에 불과했단 점을 감안하면, 10여 년간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농심 베지가든 상품들. [사진=쿠팡 화면 캡쳐]
쿠팡에서 판매 중인 농심 베지가든 상품들. [사진=쿠팡 화면 캡쳐]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 소재 비건 식당·카페 93곳을 대상으로 한 거래액이 2014년 8억원에서 2019년 21억원으로 5년 새 163% 급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농심은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브랜드 체계적 관리 △글로벌 시장 개척 △신성장동력 확보 △체질개선을 통한 지속 성장기반 마련 등 4대 중점과제를 밝힌 바 있다. 면류와 스낵, 먹는 샘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한단 측면에서 비건식품은 농심 신사업의 핵심 축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농심의 베지가든은 현재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e)커머스 채널과 백화점(더현대)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환경에 익숙하고 가치소비를 좇는 2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가 많고 특히 집 반찬으로 활용도가 높은 떡갈비와 탕수육 반응이 좋다”며 “입점 가능한 유통채널을 지속 발굴해 판로를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베지가든을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농심은 현재 연매출 2000억원대의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보유하고 있다. ‘너구리’와 ‘깡’ 스낵 시리즈(새우깡 등 5종)는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비건식품을 최소 너구리와 깡 시리즈에 못지않은 효자상품으로 키우겠단 의지로 읽힌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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