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일정 본격 돌입… 유럽서 외연 확장
文,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일정 본격 돌입… 유럽서 외연 확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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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상회담·국빈만찬 등 일정 소화 예정
G7서는 사실상 G8 면모… "대한민국 자랑스럽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5일까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초청으로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단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전날 오후 영국 콘월 뉴키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은 2022년 양국 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국빈방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892년 양국 간 수교 이래 첫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또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회담 및 루드비히 빈 시장, 소보트카 하원의장 접견 방문 등을 예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전날 끝난 G7 정상회의에선 사실상 G8이란 점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문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의 등에서 의장국 영국의 보리슨 존슨 총리 양 옆자리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동석하는 등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는 의견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G7 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모든 일정을 잘 마쳤다"며 "보건, 열린 사회, 기후·환경 등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 우리도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만남도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 회장과는 백신 생산 협력을 논의했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는 독일의 발전한 백신 개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EU(유럽연합)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그린·디지털 협력에 공감했다"고 성과를 자랑했다.

덧붙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 기술과 문화·교육 분야 등의 미래 협력을 다짐했다"며 "우리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고 디지털과 그린(친환경) 분야 협력이 확대·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대면을 한 것과 관련해선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속에 맴돌았다"며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와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1945년 포츠담회의를 거론했다. 

만국평화회의에 대해선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그러나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부각했고, 포츠담회의의 경우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 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됐다"고 복기시켰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의 성취"라고 인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