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모두 '노마스크'차림… 어깨동무 등 접촉도
확대회의에 영국 오른편 자리… 촬영 땐 英-美 사이
영국 콘월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가 열린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노마스크'로 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어깨동무와 같은 신체적 접촉도 거리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해 12일(현지시간)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최한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팔짱을 끼고 등장한 뒤 존슨 총리·케리 존슨 여사 내외와 '팔꿈치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모두 '노마스크'였다.
이 외에도 정상들은 확대정상회의와 양자회담, 기념촬영에서 모두 마스크를 끼지 않고 참석했다.
사진 촬영을 마친 정상들은 이후 해변을 걸었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어깨동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식 환영식 후 문 대통령은 보건을 주제로 한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회의 세션에 참석했다.
여기서도 정상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 1세션은 자리배치도 주목을 받았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슨 존슨 총리 왼편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른편에는 문 대통령이 자리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 시간 동안 서로를 마주 보며 회의에 참석했다.
확대회의 이후 이뤄진 기념사진 촬영 때에도 문 대통령은 맨 앞줄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 사이에 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문 대통령이 오셔서 이제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며 "한국에서 큰 호응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회 만큼이나 관심이 쏠렸던 것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만남이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 대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전화 또는 화상 회의를 통해 소통한 바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와 조우해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며 한일 정상의 조우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확대회의에서도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멀리 떨어져 앉았고, 떨어져 있던 탓에 한일 정상이 대화하는 장면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대화하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스가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개회식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존슨 영국 총리도 스가 총리를 만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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