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코로나19 백신효과'에 매각 청신호
이스타항공, '코로나19 백신효과'에 매각 청신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6.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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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곳서 인수의향 밝혀, 본입찰 후 내달 최종계약
이스타항공.[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사진=이스타항공]

코로나19 여파로 파산 직전까지 간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후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었지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내달 새 주인을 확정하고 가을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 10여곳의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는 오는 14일 진행될 이스타항공 인수 본입찰에 참여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이들은 이달 1~7일 예비실사를 진행했고 현재 인수금액 등을 고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은 본입찰 참여사가 확정되면 인수 금액, 자금조달 계획,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최종 인수후보자를 21일경 결정한다. 최종 인수 후보자는 1~2주간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초 투자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은 지난해 제주항공과 인수가 무산된 이후 약 1년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에 새 인수자를 찾기 어려웠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 본격화로 항공업계 회복이 기대되면서 인수전도 달아올랐다는 해석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접종완료자에 한해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했다. 또 이달 9일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주요항공사들은 지난달부터 괌·사이판 등 휴양지 노선 운항을 재개한데 이어 최근엔 하반기 출발 예정인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가을부터 백신 접종확대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내달 24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다만 인수후보자가 이스타항공을 내달 인수해도 당장 운항을 정상화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의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은 지난해 3월 모든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정지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AOC 재취득을 준비 중이며 연내 운항을 재개한다는 목표로 전해졌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