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 감독 별세, 축구인장 엄수…“어머니 옆 잠들어”
유상철 전 감독 별세, 축구인장 엄수…“어머니 옆 잠들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6.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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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투병 중 50세 일기로 7일 사망…발인 비공개로 진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0)이 지난 7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유 전 감독은 9일 가족과 축구인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어머니가 계신 곳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체육계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췌장암을 투병해 왔으며 한때 쾌차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의 장례는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축구인장’으로 치러졌다.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과 일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축구인 등만 소규모로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뤄졌다.

유 전 감독의 유족은 부인과 2남1녀가 있다.

유 전 감독은 화장 후 어머니 곁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고인의 어머니는 지난해 3월 유 전 감독과 같은 지병인 췌장암으로 투병 중 별세했다.

유 전 감독은 2019년 10월 인천 사령탑을 맡고 있던 중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진단 후에도 지휘봉을 놓지 않고 인천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인천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위기를 모면했고, 유 전 감독은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인천 사령탑에서 물러나 암 치료에 전념했다.

유 전 감독은 암 투병 중에 모친상을 겪으면서도 암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또 건강을 회복해 가는 모습이 알려지며 많은 팬들에게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고인은 인천 훈련장 및 축구 경기장에서 종종 목격됐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0지난 시즌 중반기에는 인천팀이 성적부진으로 감독 교체설이 나돌자 유 전 감독의 현장 복귀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암세포가 뇌로 전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끝내 췌장암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50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

유 전 감독은 △울산 현대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거친 후 2006년 울산에서 현역 선수생활을 마쳤다.

이후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맡기도 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