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 "글로벌기업,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 퇴출 계획"
SC그룹 "글로벌기업,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 퇴출 계획"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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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78% "늦어도 2025년부터 거래 중단 시작할 것"
서울시 중구 SC제일은행 본사. (사진=신아일보 DB)
서울시 중구 SC제일은행 본사. (사진=신아일보DB)

SC그룹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를 퇴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대기업 78%는 늦어도 오는 2025년부터는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와 거래 중단을 시작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SC제일은행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지난 7일 탄소중립 전환이 글로벌 대기업의 공급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Carbon Dated'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글로벌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공급망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과 함께 글로벌 대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공급업체에 닥칠 위험과 기회 분석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압력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신흥 및 고속성장 시장의 공급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글로벌 대기업 15%가 탄소중립 전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는 공급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탄소중립 미이행 공급업체와 거래 중단을 시작하는 글로벌 대기업은 오는 2024년 62%, 2025년 78%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글로벌 대기업 67%는 공급업체의 탄소 배출량 문제 해결을 탄소중립 전환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공급업체의 탄소 배출량이 글로벌 대기업의 총 탄소 배출량의 평균 6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 57%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흥시장의 공급업체들을 선진시장 업체들로 대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신흥시장의 공급업체들이 관련 지식 부족과 자료 부족 등으로 인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대기업 56%는 신흥시장 공급업체들의 관련 지식 부족이 탄소중립 전환에 큰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빌 원터스 SC그룹 회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급업체들에도 각자의 전환 과정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흥 및 고성장 시장의 공급업체들은 독자적으로 탄소중립을 시작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대기업들이 공급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필요하고, 정부와 금융권도 적합한 인프라 구축과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