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에도 ESG 바람…프리드라이프, 친환경 자연장 확대
상조에도 ESG 바람…프리드라이프, 친환경 자연장 확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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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방식 대비 비용·관리 부담 적은 '수목장' 활성화
접시·수의 등 장례용품도 생분해성 소재 등으로 전환
프리드라이프가 제휴한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수목장. (사진=프리드라이프)
프리드라이프가 제휴한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수목장. (사진=프리드라이프)

상조기업 프리드라이프가 전 세계적 ESG 경영 추세에 맞춰 친환경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매장방식과 비교해 비용·시설관리 부담이 작은 수목장 등 친환경 자연장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장례식장 접시와 고인 수의 등 장례용품도 생분해성 소재 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6일 프리드라이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부터 친환경 안치 시설을 주선하는 장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장지 시설 전문가가 고객과 컨설팅을 통해 봉안당과 수목장 등 안치 방법별 특성 및 시설 이용 관련 내용을 안내한다. 시설 사전답사에 동행해 고인을 안치할 장소를 주선한다.

특히, 자연장 중 하나인 수목장은 주검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뿌리 주변에 묻어 자연 친화적 장례방식으로 평가된다. 현재 프리드라이프는 경기권을 중심으로 총 11곳 수목장 시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프리드라이프는 매장 문화에 익숙했던 한국의 장례문화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친환경 장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국토는 그대로인데, 매장에 필요한 묘지 면적은 확대됨에 따라 산림과 목초지, 주거지가 훼손되거나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여러 나라에서 수목장을 도입하고 있고, 자연장의 일종으로 상징물에 따라 잔디장이나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자연장은 화장 후 봉안하는 것에 비해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으로 귀환한다는 의미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또, 다른 장례법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나 시설관리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례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선호하는 장례 방법은 '화장 후 자연장(수목·잔디장 등)'이 4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화장 후 봉안(납골당·묘 등)'이 41.7%로 뒤를 이었고, '매장(묘지)'은 9.7%였다.

지난 2017년 같은 내용으로 조사했을 때, 화장 후 봉안에 대한 선호도가 44.2%로 가장 높았고, 화장 후 자연장은 43.6%로 뒤를 이었다. 매장에 대한 선호도도 10.9%였다. 매장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고, 화장 후 자연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장지서비스 론칭 후 장지시설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 수목장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며 "수목장은 추모목을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공동목과 가족목, 부부목 등 규모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프리드라이프는 기존 장례용품을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문객 접객 시 이용하는 접시를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일반 일회용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자연 상태에서 분해가 쉽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장례 시 고인용품 중 수의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더 많은 고객이 수목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 업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장례 시 사용되는 용품을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상조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친환경 서비스를 통해 장례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