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골프연습장, 코로나로 1000개 문닫았지만 사업성 긍정"
KB금융 "골프연습장, 코로나로 1000개 문닫았지만 사업성 긍정"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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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연평균 1.6%씩 늘다 작년 7.9% 일시적 감소
여가 시간 확대·MZ세대 유입으로 장기적 시장 확대 전망
전국 골프연습장 추이(왼쪽)와 영업 기간별 매장 수 비중. (자료=행안부)
전국 골프연습장 추이(왼쪽)와 영업 기간별 매장 수 비중. (자료=행안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 골프연습장 1000여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부터 연평균 1.6%씩 증가하던 골프연습장은 작년에만 7.9%나 감소했다. 다만,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여가 시간 확대와 젊은층 골프인구 유입으로, 골프연습장 시장에 대한 장기적 사업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그룹은 6일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KB금융은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골프산업 전반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골프연습장은 전국에 약 9300여개가 영업 중이며, 경기도(2188개)와 서울(1789개)에 가장 많다. 영업 중인 골프연습장 수는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씩 증가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1066개) 감소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골프연습장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골프 시장 자체가 규모를 키우고 있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의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말 기준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46만명 증가했다. 골프존의 골프 인구 분석에 따르면,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세대가 65%로 젊은 층의 골프 시장 유입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며 해외 원정 골퍼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면서 스크린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 53시간 근무 제도 시행으로 인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골프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근 후 여가 시간이 확보됨에 따라 체육활동 시간이 늘고, 그중 골프에 대한 관심과 접근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스크린골프장이 실내에서 진행되는 특성상 계절과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고, 필드 대비 비용이 저렴해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밀폐된 스크린골프장 구조상,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대체재 역할을 하며 상대적으로 코로나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상엽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골프연습장 시장의 단기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대중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코로나19 진정 시기와 함께 골프연습장 성장세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