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노조, 소비자금융 '통매각' 요구…전면전 선포
씨티은행 노조, 소비자금융 '통매각' 요구…전면전 선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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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매각 후 일부 사업 폐지 시 '고객 불편·고용 불안 우려' 주장
씨티은행노조가 4일 이사회 발표를 두고 씨티은행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사진=씨티은행노조)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들이 4일 유명순 씨티은행장실을 방문해 소비자금융 매각과 관련한 이사회 논의 결과에 대해 항의했다. (사진=씨티은행노조)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통매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씨티은행 노조가 전면전을 선포했다. 씨티은행노 조는 사업 부문 부분 매각 후 매각이 안 되는 사업 부문 단계적 폐지 시 고객 불편과 직원 고용 불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하 씨티은행 노조)이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 발표에 대비해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4일 밝혔다.

씨티은행은 지난 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매각 관련 진행 경과보고와 출구전략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씨티은행은 복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냈으나,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접수한 인수의향서들을 검토해 최종입찰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입찰 대상자들을 상대로 상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행 상황에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내달 중에는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 씨티은행은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티은행 노조는 시티은행이 매각할 수 있는 사업은 부분 매각하고, 매각이 안 되는 사업은 단계적 폐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소비자금융 전체 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 때까지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가지고 진행돼야 한다며 매각 시 '통매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사회 전날인 지난 2일 씨티은행 노조는 직원의 고용승계 및 근로조건 유지를 담보한 전체 매각에서는 협력할 수 있지만,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청산) 방식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은 한국씨티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의 불편과 피해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7일 2020년도 임단협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회의가 결렬되면, 다음날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당초 오는 21일 진행하기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10일 정도 앞당길 계획이다. 또, 실사를 저지하고, 입찰에 참여한 기업 대표자를 찾아가 입찰 철회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매각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고용 유지와 관련된 부분들은 노조와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