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순익 3조 육박…증시 활황에 '수수료 급증'
1분기 증권사 순익 3조 육박…증시 활황에 '수수료 급증'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6.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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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대비 113.2% 늘어…역대 최대 규모 당기순이익
주식 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추이. (자료=금감원)
주식 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추이. (자료=금감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이어진 증시활황으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7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9888억원으로 전분기 1조4018억원 대비 113.2% 증가했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로 전년 동기(0.9%) 대비 3.5%p 올랐다. 

항목별 수익을 살펴보면, 수수료수익이 4조54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5% 증가했다. 특히 수탁수수료가 2조5216억원으로 같은 기간 36.1%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피 거래대금과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1조20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319억원으로 같은 기간 20.9% 증가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손익은 1분기 1조81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9.8% 증가했다. 주식관련이익과 채권관련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3.2%, 414.8% 증가했다. 반면 파생관련손익은 전분기 대비 4486억원(173.1%) 감소했다. 

올 1분기 57개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618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 609조3000억원보다 1.5% 늘었다. 부채 총액은 549조원으로 1.4% 증가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69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었다. 

한편, 선물회사 4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1억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가 142억원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48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 순이익은 작년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탁수수료 규모가 늘면서 수수료수익 중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은 축소되고, 수탁수수료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주식시장 침체·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 이탈 시, 증권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