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업, 전산업 고루 '수익성 개선'
작년 국내 기업, 전산업 고루 '수익성 개선'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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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영상 수요 증가 및 연료비 감소 등 영향
기업경영분석 주요지표(전산업 기준). (자료=한은)
전산업 기준 기업경영분석 주요 지표(단위:%). (자료=한은)

작년 외부감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영상 등 수요가 늘어난 것과 연료비 감소로 전기가스업이 흑자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작년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4.8%보다 0.3%p 상승했다.

한은은 국내 외감기업 2만5971개를 대상으로 2019년과 2020년 개별 재무제표를 비교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 2019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기·영상·통신장비(9.0%) 등을 중심으로 4.7%에서 4.9%로 상승했다. 비제조업도 전기가스업(5.6%) 등을 중심으로 4.9%에서 5.3%로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7%에서 4.9%로 올랐고, 중소기업도 5.3%에서 5.6%로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와 영상 관련 수요가 늘어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상승했다"며 "비제조업에서는 연료비 감소로 전기가스업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악화됐다. 작년 매출액 증가율은 3.2% 하락으로 전년 –1.0%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34.3%)와 화학물질·제품(-10.2%) 등을 중심으로 –2.3%에서 –3.6%로 하락했다. 비제조업도 정보통신업(2.5%)만 유일하게 상승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해 0.8%에서 –2.6%로 하락 전환됐다.

김 팀장은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유가 하락과 이동제한으로 인해 석유정제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줄었다"며 "비제조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소매업(-1.9%)과 운수창고업(-8.3%)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은 391.5%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년(367.6%)보다 개선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간별로 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4.5%로 전년(31.0%)보다 늘었지만, 500% 이상 기업 비중도 41.1%로 전년(40.9%)보다 확대됐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