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가 늘린 고용, 롯데가 한방에 '다운'
삼성‧현대차‧SK‧LG가 늘린 고용, 롯데가 한방에 '다운'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6.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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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력 SK, 코로나19에도 4000명 늘려…임원 숙청 롯데, 7400명 줄여
4대그룹 7000명 증가에도, 나머지 10대그룹 모두 1000명 이상 '감축'
롯데 심볼.
롯데 심볼.

IT(정보통신기술)를 주력으로 한 SK그룹이 지난해 고용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롯데그룹은 임원들을 대거 숙청(?)하는 등 오히려 일자리를 증발시켰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71개 기업집단 고용’을 분석한 결과 총 162만1958명이다. 이는 작년 말 고용보험에 가입된 인원 1141만명의 11.5%를 나타낸 비중이다.

이중 SK그룹 고용 증가가 가장 크레 나타났다. SK 직원 수는 2019년 11만544명에서 2020년 11만4481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오히려 고용 인력을 3937명 증가시켰다. SK텔레콤 등 ICT기업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인원수를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반대로 롯데그룹은 고용 한파를 넘어 기존 인원수마저 크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는 2019년 9만1748명에서 2020년 8만429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새 7453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에서 어렵게 늘려놓은 고용을 롯데가 크게 갈아먹었다.

SK를 포함해 4대 그룹은 2020년 직원 수가 70만명에 가까운 69만836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69만925명 대비 7442명 증가한 수치다. 이 수치는 롯데가 잃어버린 일자리 수와 거의 같다.

4대그룹 고용변동 현황.[그래픽=CXO연구소]
4대그룹 고용변동 현황.[그래픽=CXO연구소]

71개 그룹 중 가장 많은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26만2127명으로 파악됐다. 전년도 26만886명 대비 1241명 증가했다.

현대차는 16만7839명으로 두번째로 많은 직원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 직원수는 2019년 대비 삼성과 동일한 1241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도 2019년 15만2897명에서 2020년 15만3920명으로 1년 새 1023명 많아졌다.

하지만 4대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10대그룹의 직원수는 모두 1000명 넘게 감축됐다. 한화그룹은 3435명, GS그룹은 2434명, 포스코그룹은 1490명 직원이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한해 주요 그룹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고용 확대일 것”이라며 “유통과 서비스 산업 등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 지에 따라 올 대기업 집단의 고용 성적표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