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통신편③] 세종텔레콤 김형진, 부동산금융 연결고리 '키맨'
[살길은융합-통신편③] 세종텔레콤 김형진, 부동산금융 연결고리 '키맨'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6.0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금융투자 전문 능력 발휘, 'ICT금융플랫폼' 중심축 예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 앞세워 디지털자산거래 실현
아들 김성훈 대표 블록체인 운용 전면배치, 금융혁신 지원맡겨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통신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김형진 세종텔레콤 대표 겸 세종그룹 회장.[사진=세종텔레콤]
김형진 세종텔레콤 대표 겸 세종그룹 회장.[사진=세종텔레콤]

김형진 세종그룹 회장이 부동산금융투자 전문가다운 실력을 발휘, 세종텔레콤을 ICT금융플랫폼 중심에 세운다.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블루브릭’이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상호 매매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세종그릅은 세종텔레콤을 ICT솔루션, 블록체인, 부통산금융투자 융합의 중심 고리로 삼는다. 이에 맞춰 김형진 회장의 아들 김성훈 대표를 블록체인 신사업 분야에 전진 배치시켜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 역할을 맡긴다. 

그룹 오너이면서 세종텔레콤 대표를 맡은 김형진 회장은 ‘블록체인’을 미래 역점사업으로 내건 상태다.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블루브릭’을 통해 △부동산 디지털 자산거래 △마이데이터 △BaaS(Blockchain as a Service) 서비스형 블록체인 △DeFi(탈중앙화 금융)을 현재 실현 중이다.

특히 김 회장은 첫 번째 블록체인 실현사업으로 자신의 가장 강점인 부동산금융에 집중한다. 실제 김 회장은 부동산금융투자 석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현 NH투자증권 전신인 동아증권을 10여년간 운영한 노하우도 갖췄다. 그리고 동아증권을 2006년 농협에 팔았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유진그룹 금융계열사 유진투자증권 지분을 12%까지 확대하며 금융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현재 유진투자증권 2대 주주에 올라서 있다.

이같은 금융경험 능력이 세종텔레콤 블록체인 사업에 결합되면서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사업’ 실현을 앞두게 됐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으로 지정돼 세종텔레콤이 주관사로 이끌고 있다.

이 사업은 부동산 펀드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유통하는 서비스다. 투자자들은 블루브릭 기반의 디앱(Dapp)을 통해 수익증권을 매매할 수 있다. 이 경우 소액으로 부동산 펀드를 중개인 없이 거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디앱’은 세종텔레콤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비브릭’이 개발과 운용을 담당한다. 여기서는 장남 김성훈 대표가 활약을 펼친다. 지난 3월 비브릭 공동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부동산 등 자산 활용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춰 아버지 김 회장의 금융혁신 모델 부흥에 맞춘다. 

김 회장의 포부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 형성은 세종텔레콤과 비브릭, 이지스자산운용, 디에스네트웍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실증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2022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전국구 사업 서비스로 나아가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미 이화여대 등 국내대학에선 세종텔레콤 블록체인이 접목된 ‘스마트학사정보관리(SER)’ 적용을 앞두고 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에도 블루브릭을 업그레이드해 적용,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외에도 융합사업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김 회장은 가전제품 리프레시 등 가전 유통사업에도 손을 뻗친다. 기존 중고 휴대폰으로 시작했던 리프레시 사업을 중고 TV, 냉장고로  확대했다. 세종텔레콤 자회사 세종큐비즈는 중고 가전을 매입, 리프레시 과정을 거쳐 1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재활용사업을 진행,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통신사업에선 알뜰폰 ‘스노우맨’의 임대망에 LG유플러스를 추가한다. 기존 KT에 더해 망을 추가로 확보, 모바일 플랫폼에도 이통사 융합을 통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개발 신규사업 전담조직을 설립했다”며 “이와 동시에 플랫폼, 콘텐츠, 비대면 BIZ솔루션, 보안, CCTV 등 신규사업 영역을 확장, ICT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