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삼성전자 목표가 9만5000원으로 하향…"DRAM 물량 부담"
NH투자, 삼성전자 목표가 9만5000원으로 하향…"DRAM 물량 부담"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6.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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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사 투자 확대로 하반기부터 공급량 증대 전망
삼성전자 분기 실적 및 전망. (자료=삼성전자·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삼성전자 분기 실적 및 전망. (자료=삼성전자·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NH투자증권이 DRAM 시장 공급 확대 부담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사들이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DRAM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1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메모리반도체 DRAM 수급 호조로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능력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DRAM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DRAM 출하량은 작년보다 24% 많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20%와 2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수요 확대를 보인 PC와 서버에 대한 필요량이 내년에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는 14nm DRAM과 176단 3D NAND 등 최신 공정에서 경쟁사보다 개발이 더디고, 투자 확대 적기를 놓쳐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리스크로 제시했다. 

이런 이유로 삼성화재의 올해 4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낮춰 잡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수급 호조로 업체들이 Capa(생산능력)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공급 증가로 2022년 수급에 부담이 되고, 삼성전자가 DRAM 최신 공정에서 경쟁사 대비 개발이 지연되고, 전략 미스로 투자 적기를 놓지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말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이 61조9000억원 규모로 1분기보다 3%가량 늘고, 영업이익이 10조2000억원으로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서버 출하량이 1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맞춰 서버DRAM 수요도 급증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400원 오른 8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11일 마감 기준 9만1000원을 기록한 뒤 바로 8만원대로 내려와 횡보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8만원 선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