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혁신 외친 김동전 대표, 맘스터치 재도약 정조준
상생·혁신 외친 김동전 대표, 맘스터치 재도약 정조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6.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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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매각 후 가성비 전략 불발, 노사갈등 부정적 이슈 지속
수장 교체 이후 새 히트상품 발굴, 매장 수 1위 연이은 호재 '반전'
성장전략총괄 신설, 가맹점 소통 강화, 뉴노멀 전략 질적성장 초점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맘스터치는 사모펀드에 매각 이후 한동안 홍역을 앓았지만 김동전(44·사진) 대표가 새 선장에 오른 후 히트상품 발굴과 매장 수 1위 등 여러 호재로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상생·혁신 경영을 공언한 김 대표 체제의 맘스터치가 가성비 이미지에서 확장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낼지 업계 관심은 쏠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동전 대표는 맘스터치 수장으로 오른지 60여일이 지났다. 지난 3월29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김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2015년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사모펀드(PEF)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현재 맘스터치의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맘스터치를 인수한 2019년 말부터 경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을 들어 새 수장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대표 선임을 두고 관련업계에선 꽤 놀란 반응이었다. 전임 이병윤 대표가 맘스터치를 이끌었던 기간이 고작 8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이 기간 동안 급작스런 가격인상과 메뉴 개편, 1만원에 육박한 신메뉴 출시 등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버린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눈초리를 받았다. 이 와중에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가성비 전략을 뺏으면서 맘스터치의 강점인 ‘혜자버거’ 이미지도 희석됐다.

노사 간 갈등이 확실히 봉합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양측은 전임시간·노조 자격·협정근로자 등 3개 안을 두고 장기간 힘겨루기 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매출 역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별다른 출구를 찾지 못하다보니 2019년 2888억원에서 지난해 2860억원으로 정체했다. 맥도날드·버거킹 등 글로벌 경쟁사들은 이 때에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경영 첫 해 대내외 부정 이슈가 이어지고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다 보니 브랜드 이미지와 경영 쇄신 차원에서 수장을 바꾼 것 아니겠느냐”며 “외부보단 맘스터치 내부사정에 밝은 김 대표를 택한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변화도 기대하는 한 수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전 대표 체제 이후 출시된 ‘싸이플렉스버거’는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으며 가성비 버거로서의 명성을 되찾은 좋은 계기가 됐다.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김동전 대표 체제 이후 출시된 ‘싸이플렉스버거’는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으며 가성비 버거로서의 명성을 되찾은 좋은 계기가 됐다.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맘스터치는 김동전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명도 해마로푸드서비스에서 ‘맘스터치앤컴퍼니’로 바꾸고 신메뉴를 공격적으로 내놨다. 4월에 출시된 ‘싸이플렉스버거’는 가성비를 되찾았단 호평 속에 인기몰이 중이다. 싸이버거에 패티를 두 장 넣은 싸이플렉스버거는 출시 반나절 만에 6만개 이상 동났고 일부 매장은 품절될 정도다. 5월엔 버거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톱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앞세운 ‘치즈홀릭버거’로 인기를 이어갔다.

매장 수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썼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올 1분기 매장 수는 1333개로, 줄곧 1위를 지킨 롯데GRS의 롯데리아를 3개차로 앞서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햄버거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매장 수 1위보단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하고 있는 국내 버거시장에서 토종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단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도 “낮은 투자비용 대비 높은 매출액 등 가성비 창업과 점주 친화적인 가맹 전략, 높은 소비자 충성도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동전 대표는 그간 맘스터치가 가성비 전략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가맹점의 고수익을 유지하면서 매장 전반의 서비스 품질 제고와 혁신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 재도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프랜차이즈 사업과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살피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컨트롤타워 격인 성장전략총괄을 신설하고 산하에 전략기획본부와 사업 관련 본부들을 재배치시켜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 역량을 높이도록 했다. 최근엔 전국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성장전략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가맹점주들과 함께 한 대규모 오프라인 간담회는 2004년 맘스터치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첫 문을 연 맘스터치의 배달·포장 특화 뉴노멀 매장 ‘삼성중앙역점’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지난해 말 첫 문을 연 맘스터치의 배달·포장 특화 뉴노멀 매장 ‘삼성중앙역점’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지난해 말 문을 연 배달·포장 특화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기준) 매장도 차근차근 확대된다. 1호점인 서울 삼성중앙역점을 시작으로 매봉역점·안양호계점 등 출점은 늘고 있다. 맘스터치는 뉴노멀 매장이 신규 출점을 원칙으로 하지만 기존 매장들 중에도 리뉴얼 수요를 파악해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직영점에서 시도했던 수제맥주 시범 판매도 소비자 선택권 확보 차원에서 올 하반기 중 치킨 신메뉴 출시와 함께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김동전 대표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제품·서비스·위생을 혁신하고 상생 경영을 통해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