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60개국 참여 'P4G' 주도… '서울 선언문' 채택 관심
문 대통령, 60개국 참여 'P4G' 주도… '서울 선언문' 채택 관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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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최단기간 국가경제 10위 달성 경험 바탕으로 적극 기후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P4G 정상회의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 및 탄소중립,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을 주제로 지구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P4G 정상회의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 및 탄소중립,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을 주제로 지구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하는 '2021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행사 후에는 서울 선언문 채택을 주도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P4G 회원국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6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개최하는 기후·환경 분야 최초이자 최대 규모 회의다. 11개 회원국 외 선진국과 개도국 등 40여개 국가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연합(UN)과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해사기구(IMO), 기후변화 국제협의체 등 20여개 국제기구도 동참한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15분부터 오후 4시까지 45분간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실시한다. 덴마크는 1회 P4G 개최국으로, 2회 P4G 정상회의를 한국이 개최하도록 하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번 P4G 서울 정상회의는 크게 각국 정상급과 국제기구 수장이 참여하는 정상 세션과 일반 세션으로 구분한다.

정상세션은 정상급 인사 참여하는 연설 세션과 토론 세션으로 나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단과 만나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달성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기후대응 선도국가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최단기간 국가경제 10위를 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부각했다.

덧붙여 "취약국·선도국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십(통솔력)을 발휘해 기후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회선언 후 13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정상 연설 세션도 직접 주도한다. 정상 연설 세션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이 탄소중립 달성, 포용적 녹색회복 등과 관련해 각국의 역할과 연대, 지원 방안 등 메시지(전언)를 발표한다.

청와대 측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째인 31일에도 개최국 정상으로서 정상토론 세션을 직접 주재한다. 각국 정상급 인사는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간협력 등 3가지 주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에는 서울 선언문 채택과 폐회식이 열린다. 서울 선언문에는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의 필요성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지속 가능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전 분야 전환 및 실천 노력 △시민사회의 역할 △친환경 기업 경영 확대 △미래 세대와의 소통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다. 

또 해양플라스틱 등 해양 오염 문제에 대한 강한 해결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도 보인다.

청와대 측은 "올해는 4월 기후정상회의에 이어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10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까지 각국의 치열한 기후 외교가 전개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덧붙여 "이번 회의는 한국의 기후대응 리더십을 알리고, 그린뉴딜(친환경 대공황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취약국에 롤모델(모범대상)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정상급 참석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 후 화상으로 참석하겠단 의지를 내비쳤지만,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여할지 여부가 미지수다. 리커창 총리가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일본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대신 환경성 부대신(차관급)이 참석하겠다고 통보했다는 현지 보도가 있다.

정부는 민-관 파트너십(협력)을 목표로 열리는 일반 세션에선 수소·배터리 등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알리고, 선제적인 리더십 확보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세션에 포함한 비즈니스 포럼에선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기업과 애플·코카콜라 등 해외 기업이 함께 참여해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세계적) 대응 전략도 함께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행사와 행사 후 이행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29일 오후 2시에는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출범한다. P4G 정상회의의 사전행사 성격으로, 탄소중립위원회는 향후 30년 사회 모든 영역에서 대전환을 주도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중앙본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편성했다.

위원회는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77명의 민간위촉위원으로 구성한다. 향후 국회에서 탄소중립법이 통과하면 법률상 위원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P4G 행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출연하는 특별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배우 박진희 씨와 방송인 타일러 라쉬 씨 등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이번 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식량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 일상 속의 환경 운동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환경 보호 활동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나 혼자만의 노력이 무슨 소용 있겠느냐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와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구 대통령이 된다면 내걸고 싶은 공약이 있느냐' 질문에는 "해양오염을 줄이는 것을 세계적 과제로 제시하고 싶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해양 쓰레기와 폐기물이 굉장히 염려된다"며 "우리 국민의 수산물 소비량은 세계 1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구를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어구로 바꾸는 부분은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산책 도중 청와대에 핀 만병초를 가리키며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7∼8월 백두산 천지에 만병초가 핀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며 "만병초도 기후변화 탓에 군락지가 줄고 있다. 기후변화 정도를 가늠하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덧붙여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문으로 삼거나, 농사를 지으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웃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