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단건 시장서 영토 확장…AI 배달 '배민1' 론칭
배달의민족, 단건 시장서 영토 확장…AI 배달 '배민1' 론칭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5.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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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점유율 소폭 하락…앱 개편, 맞춤 배달예상시간 도입
[사진=우아한형제들]
라이더가 배달의민족 주문 소비자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배민)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1위’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영토를 확장한다. 배민은 업계 처음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 원(1)’을 론칭하고 앱을 개편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요동치는 배달앱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의 서비스 차별화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규모는 업계 추산 기준 △2017년 약 2조5000억원 △2018년 약 5조원 △2019년 약 9조3000억원 △2020년 약 15조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배달앱별 시장점유율은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올해 4월 기준 △배민 59.7% △요기요 23.8% △쿠팡이츠 15.2% △이외 각 0.6%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배민 63.1% △요기요 32.3% △쿠팡이츠 1.9%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민·요기요는 소폭 하락했고 쿠팡이츠는 8배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배민은 점유율 회복과 1위 사업자를 지켜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다.

배민은 오는 6월8일 AI(인공지능)가 배달원(라이더) 위치와 동선, 이동 속도, 대기 시간, 총 배달 시간 등을 예측한 후 주문 음식 특성을 고려해 자동으로 콜을 배정(AI 추천배차)하는 ‘배민1’을 론칭한다.

‘배민1’은 라이더 1명이 1건의 배달만 처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다. ‘배민1’의 카테고리는 고기·구이, 백반·죽·국수, 찜·탕·찌개, 분식, 카페·디저트, 돈까스·회·일식, 양식, 아시안, 족발·보쌈, 피자, 치킨, 중식, 버거 등으로 구성된다.

배민은 ‘배민1’로 배달시간 기준 변화에 대응해 소비자들의 배달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배민은 그간 45분~1시간 정도의 배달시간을 유지해 왔지만 ‘배민1’로 30분 내 배달한다는 방침이다.

배민은 또 ‘배민1’이 라이더 안전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더·커넥터들은 이동 중 일거리 확보를 위해 배달 콜을 수락하다가 사고를 당하곤 했다. 하지만 ‘배민1’은 AI 추천배차로 최적의 배달 콜을 자동 수락하기 때문에 라이더들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배민은 ‘배민1’ 론칭에 맞춰 배민 앱 메인 홈 화면을 바꾼다. 주요 개편사항은 △배달·배민1·포장·마트장보기·쇼핑라이브·선물하기·전국별미 등 이용 목적에 따른 서비스카드·서비스탭 제공 △최근 주문한 가게·상품 정보와 주문 현황 제공 △할인·특가·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콘텐츠 정보 제공 △더 나은 환경·사회를 위한 배민활동 소개 등이다.

배민은 6월1일부터 주문 접수 시 점포가 선택한 ‘조리시간’과 배달대행 서비스의 ‘픽업-배달완료 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계산하는 ‘맞춤 배달예상시간’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배민은 ‘맞춤 배달예상시간’이 소비자에게 음식 픽업 이후 배달 상황을 정확하게 안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배달대행 점포에 주문 접수와 라이더 호출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민은 앞서 올해 3월9일 ‘먹는 건 배민이 제일 잘 아니까’란 슬로건을 내세운 라이브 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를 선보였다. ‘배민쇼핑라이브’는 배민만의 B급 감성과 재치를 담은 콘텐츠, 방송 시청과 해당 상품 구매 후 바로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 스튜디오·인력 자체 운영 등이 특징이다.

‘배민쇼핑라이브’의 방송당 평균 시청 수는 4만7000건에 달한다. 일 단위 총 거래액은 최대 3억1700만원(4월23일)을 기록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와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플랫폼의 경쟁력이자 생존 전략”이라며 “단건 배달이라는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선보인 ‘배민1’ 등 배민만의 방식으로 업주와 고객, 라이더 모두에게 좀 더 좋은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나는 아이스크림 파티 콘셉트로 선공개된 배민쇼핑라이브 영상[]
신나는 아이스크림 파티 콘셉트로 선공개된 배민쇼핑라이브 영상 화면.[이미지=우아한형제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