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흐르는 대선 경선 분위기… 與 '반이재명' 연대론 솔솔
野 흐르는 대선 경선 분위기… 與 '반이재명' 연대론 솔솔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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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이어 추미애도 '아성'… 후보만 10명 안팎 관측
일부 주자 '연합 전선' 가능성… 경선 흥행 끌어올리기
박용진 "이재명 정책 제대로 검증은 되나" 벌써 대립각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를 마친 정세균 전 총리(오른쪽)가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이낙연 전 총리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를 마친 정세균 전 총리(오른쪽)가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이낙연 전 총리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월 말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반연대 세력이 경선 흥행을 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권 도전자가 10명 안팎으로 추려지면서 예비경선도 불가피해졌다.

2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지난 21~22일 전국 성인 1009명 대상, TBS 의뢰)를 보면 이 지사는 28.2%로, 32.4%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사 선호율은 지난주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이어 여권 인사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0.3%, 정세균 전 국무총리 3.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3% 등 순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6.8%,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지금까지 여권에선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청남도지사가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친노계 이광재 의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년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27일 출마의 변을 알릴 예정이다.

추 전 장관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다음달 초중순 대담집을 출간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김두관 의원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역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의 경우 6월 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지사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어렵고, 예선 참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예측이다.

민주당 당헌·당규 88조는 '대선 후보자 선출 기한은 대선 180일 전까지'로 명시하는데, 출마자가 7명 이상이면 예선(컷오프)을 실시해 6명으로 후보를 압축해야 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건은 반 이재명 연대가 나올지와 이들이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 야권의 윤 전 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여론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에 흥행은 미지수로 남았다.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선 야권 공세보다 이 지사 견제가 우선이라는 게 여권 안팎의 중론이다. 나아가 이 지사를 제외한 5명의 후보가 유의미한 연합 전선을 꾸리면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이 때문인지 대권 주자 안에선 경선 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치열한 경쟁이 붙고,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부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국민의 시선을 끌고 있다"며 "언론에서 벌써 이를 비교해 민주당을 비판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다음주까지도 아무런 계획을 잡지 못하면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역동성과 정책 경쟁, 흥행이 없는 3무(無) 경선으로 갈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예선에서부터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또 "박스권(일정 궤도)에 갇힌 이 지사의 지지율이 과연 대세론이긴 하느냐" 반문하면서, 나아가 "이 지사의 정책과 구상이 제대로 검증되고 있기는 하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