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한반도 전체 비핵화 목표…북한과 외교적 접근할 것”(종합)
美 블링컨 “한반도 전체 비핵화 목표…북한과 외교적 접근할 것”(종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5.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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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후 첫 美언론 인터뷰 “미 외교적 관여 준비…공은 북한에”
(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반도 전체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과 외교적으로 접근하겠다며 북한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3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는 북한과의 외교적 접근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이는 비핵화 목표를 위한 가장 신중하고 조정된 접근법”이라며 “일거에 모든 일이 해결되는 ‘일괄타결’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은 분명히 조정된 외교”라며 “북한으로부터 분명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 미국은 이를 제시했고 북한이 이 같은 노력에 대한 대응으로 실제로 외교적인 접근을 시도하는지 기다리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말 신규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북측에 이 같은 사안을 설명하고 전달하기 위한 외교적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직후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나온 발언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2018년 남북 정상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언급하고, 대화 및 외교를 통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던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자리에 한반도통으로 알려진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행보 속에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발언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된 대화 및 비핵화 의지에 북한이 호응하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희망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은 유엔이 금지된 행동(미사일 발사 등)을 계속 관여해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미국은 분명 이를 외교적으로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문제는 북한 측이 이에 호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은 그러지 않고 있고, 그래서도 안 된다. 북핵은 어려운 문제이고 이전 미 행정부가 해결하려 노력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더 발전하고 위험해졌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식 해결이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접근법에서 벗어나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광범위한 검토에 관여했으며 과거 행정부의 대북접근법 검토 및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파트너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