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겨냥 "사면 불가라더니… 발 빼고 말 피하면 안돼"
박용진, 이재명 겨냥 "사면 불가라더니… 발 빼고 말 피하면 안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5.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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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입장 달라진 것에 실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선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와 관련,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예전에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지금도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창립 연속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발을 빼고 말을 피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은 절대 불가하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내가 이야기할 성질이 아니다'며 발을 빼고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에게 묻고 싶다. 이재용 사면이 공정한 일인가"라며 "법의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 공정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법의 원칙에 맞지 않으면 공정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 지사에게 좀 실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어쩌다보니 저만 이재용 사면에 반대하고, 다른 분들은 찬성이나 신중하게 접근하자고 해서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와도 정치인은 원칙대로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국민은 정치인들이 야당 때 주장하던 걸 여당이 되니까 입장을 바꾸고, 후보일 때 말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고 입장이 달라진 것에 실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12일 이 부회장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사면 문제는 통치행위에 가까운 매우 정무적이고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라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존중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저같은 사람이 의견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