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이재용 사면론' 신중… "코로나 백신 '요술방망이' 아냐"
윤건영, '이재용 사면론' 신중… "코로나 백신 '요술방망이' 아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5.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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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사람 죗값 덜 받는단 인식 깨야"
"한미정상회담, 기대치 현실적으로 봐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코로나19 백신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요술 방망이'는 아니다"면서 '이재용 사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 부회장 사면을 이야기하면서 계속 백신을 문제제기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면) 백신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소위 '로보트 태권V' 같다"면서 "백신은, 태권V처럼 위험에 빠지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구해주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신 확보량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많다"며 "백신의 양보다, 불안감을 얼마나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삼성이란 기업의 경쟁력을 생각해서 사면을 해야 된다라고 하든지, 또는 공정의 가치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좀 더 드러내놓고 공론을 모아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인식이 너무 강하지 않는가"라며 "이번 기회에 돈 많은 사람들은 죗값을 덜 받는다는 인식을 깨보는 것이 삼성과 대한민국 전체를 봐도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오는 21일(미국 현지시간)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이 노력했고, 백신이 의제에 당연히 포함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백신을 들여오는 것만 생각한다면 1차원적"이라며 "기술협력이나 위탁생산, 또는 우리나라가 생산기지로서의 백신 허브가 되는 것까지 열어놓고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소개팅 자리에서 결혼반지를 주고받을 수는 없지 않나. 지금 (한미 정상이) 처음 만나는 것"이라며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비쳤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