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게임편⑨] 엠게임 손승철 뚝심신뢰 '권이형', 신사업 계속
[살길은융합-게임편⑨] 엠게임 손승철 뚝심신뢰 '권이형', 신사업 계속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5.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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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적 기질'로 신시장 발빠르게 대비, 다수 플랫폼 개발력 보유
옛 영광 부활 초읽기, AR‧블록체인 신사업 더해지면 성장세 폭발
'윈플레이' 블록체인게임, 하반기 글로벌 출시…VR테마파크 눈앞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게임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권이형 엠게임 대표이사.[사진=엠게임]
권이형 엠게임 대표이사.[사진=엠게임]

권이형 엠게임 대표의 끈질긴 신사업 도전이 올해도 계속된다. 그동안 발휘해온 ‘선도적 기질’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급격한 성장 그래프를 그린다는 전략이다. 옛 실적을 되찾은 게임사업에 블록체인과 증강‧가상현실(AR‧VR)을 융합‧연계한 신사업이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엠게임 창업자 손승철 회장의 뚝심 신뢰를 받아온 권이형 대표는 융합시대 비게임 사업과 신규 플랫폼 사업을 통해 성과로 보답한다.

손 회장은 2006년 엠게임이 최정상권에 있을 때 권 대표에게 회사를 맡겼다. 당시 만해도 넥슨, 엔씨소프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기대가 컸던 메이저 게임사였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대응이 늦어지면서 이들 기업과는 15년 새 큰 격차가 생겼다.

그럼에도 손 회장의 뚝심 신뢰는 15년간 무너지지 않고 계속됐다. 그 믿음은 권 대표를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선도적 사업자로 탈바꿈시켰다. 실제 권 대표는 모바일 대응력 부족을 교훈삼아 다른 게임사보다 앞서 신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시대를 미리 앞서보고 대비해야 한다는 ‘선제적 대응’ 기질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결국 손 회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은 지난해 증명됐다. 권 대표는 엠게임을 부활시켰다. 2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연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대까지 2년 만에 두배 커졌다. 영업이익은 12년 만에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 10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지난해 성적을 넘어설 태세다.

권 대표가 가장 전성기였던 2008년 매출은 600억원대. 이젠 옛 영광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현재까지의 부활 성적이 게임사업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권 대표가 중점으로 둔 비게임 신사업 등에서 올해 이후 성장세가 본격화 된다면 향후 1000억원 돌파도 예상된다.

이는 게임업계 신사업을 선도해 온 권 대표가 현재 다수 플랫폼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지속적인 R&D(연구개발)와 함께 VR‧AR, 블록체인 개발 노하우까지 갖췄다.

특히 새기술을 반영하는 데도 발 빠르다. 2015년 VR‧AR 초창기에 선제적 기술축적에 집중했고 2017년에는 AR 모바일게임 ‘캐치몬’을 출시했다. 현재는 블록체인 부분을 회사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 블록체인 게임 글로벌 시장공략 목표까지 잡았다. 이미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윈플레이’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만들어 하반기 중 글로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개장이 늦춰진 ‘VR 테마파크’는 늦어도 내년엔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충남 태안에 위치할 VR테마파크는 로봇을 이용한 스마트카페로 또다른 수익모델이 될 전망이다.

게임에선 독보적인 존재 ‘열혈강호’의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 열혈강호의 IP를 계승한 ‘진열혈강호’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경우 매출은 더욱 가팔라진다. ‘열혈강호’는 권 대표의 주력 게임 타이틀로 16여년간 함께 길을 걸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권 대표가 그동안 신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성과로 이어지지 않자 개척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성적을 끌어올린 만큼 올해는 신사업과의 시너지 역량을 폭발시킬 마지막 시험무대로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신규 플랫폼 사업과 비게임 신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인 만큼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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