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기후변화, 하천 식생 증가와 홍수에 영향"
건설연 "기후변화, 하천 식생 증가와 홍수에 영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5.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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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량 감소 영향…"식생 조사 및 하천 복원 대책 필요"

기후변화로 인해 하천 식생이 늘고, 이로 인해 홍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름철 강우량 감소로 하천 침수 시간이 줄고, 식생이 증가해 홍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하천 식생 조사와 복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17일 '강우 발생 패턴변화와 하천 수위 변화가 하천식생 발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하천 식생이 증가했고, 과도한 식생 증가로 홍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하천 식생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모래와 자갈, 물이 있어야 할 부분이 식생으로 덮이면서, 하천 고유 모습이 사라지고, 수상생태계가 육상생태계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과도하게 발생한 식생은 물 흐름을 방해해 홍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작년 홍수가 발생한 섬진강의 경우 조사대상 구간 중 56%가 식생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식생 발생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198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월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4월 평균 강우량은 71.5mm에서 93.2mm로 증가한 반면, 여름철인 6월 강우량은 161.2mm에서 82.2mm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 횡성군 섬강은 2012년 이후 하천 전체가 침수된 경우가 한 번도 없었고, 내성천은 2012년 1202시간이던 침수시간이 2015년에는 0시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여름철 강우량 감소가 하천 침수시간을 줄게 해 식생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고, 식생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천 식생에 대한 조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하천 식생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와 하천 식생을 조절해 원래 하천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