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노원구 아파트, 5주째 서울 상승률 '1위'
'불붙은' 노원구 아파트, 5주째 서울 상승률 '1위'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5.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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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 주 0.2% 상승…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치'
재건축 기대감에 중저가 단지 많아 상승세 지속 전망
서울시 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매섭다. 5월 둘째 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은 0.2% 오르면서 5주째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도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수요가 몰릴 수 있는 여지가 높아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기준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은 0.2%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 0.21% 대비 0.01%p 둔화된 수치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었지만, 서울 내 자치구 중에서는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4월 둘째 주 0.17% 오른 뒤 5주째 서울 내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실제 거래가도 오름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59㎡ 매물(4층)은 이달 1일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23층)이 지난달 15일 7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원 넘게 오른 수치다. '상계주공13단지' 58㎡ 매물(11층)도 지난달 19일 5억6000만원에서 이달 1일 6억2500만원(2층)으로 뛰었다.

노원구 상계동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은 크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재건축 단지와 일부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많다"며 "이에 따라 나오는 매물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대출이 다소 용이한 중저가 단지가 많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고가주택보다 높아 대출을 끼고 집을 매입하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 내 25개 자치구는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적용되는 LTV는 40%다. 9억원 초과 주택은 20%, 15억원 초과 주택은 0%가 적용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노원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585만원이다. 서울 전체 평균 3587만원 대비 1000만원가량 낮은데, 같은 면적이라도 아파트값이 3분의 2수준으로 그만큼 대출 규제 문턱이 낮아 수요자 관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거래량도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26건이다. 서울 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이달에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49건을 기록 중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노원구는 재건축 이슈로 인해 작년부터 서울 내 상승률을 주도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를 원하는데,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도 덜하고, 입지여건도 좋은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만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기존 입지여건이 좋고, 개발 호재가 예상된다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가 많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것도 매수세가 몰리는 요인"이라며 "상계동 등 지역은 이미 학군과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가운데, 인근 도봉구 창동 차량기지 개발 호재 등이 있는 만큼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같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