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메랑' 된 재건축 아파트
[기자수첩] '부메랑' 된 재건축 아파트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5.1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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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매섭다.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일부 구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5월 들어 상승 폭이 2·4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수준으로 회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랐다. 전주 상승 폭과 같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대책이 발표된 2월 둘째 주 0.09% 오른 후 5월 첫째 주 12주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가격 상승 폭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매주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상승 폭이 꺾인 시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오 시장이 민간 재건축을 통한 주택 공급을 강조함에 따라 강남과 목동, 여의도 등 일부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취채 중 만난 전문가들은 오 시장이 주택 공급을 통해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복안을 내세웠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되레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를 묶었지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겨 매수세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5를 기록했다. 5주 째 기준선 100을 윗도는 수치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 내 단지에서는 신고가 행렬도 이어지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이 주변 지역으로도 번지는 형국이다.

재건축과 재개발은 주택 공급에 대한 대표적 방안으로 꼽힌다. 오 시장이 이 같은 도시정비사업을 강조한 것도 주택 공급을 늘려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하지만 재건축과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집값 상승 폭을 더 키우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내건 공약이 당선 후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며, 집값과 부동산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취재 중 만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개발 호재는 당연히 집값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기 보다는 하반기부터는 재건축을 제외하고도, 시가 펼칠 수 있는 '공급' 부문에 초점을 더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으로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다른 방안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재건축을 통한 주택 공급이 집값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기 위해선, 집값 상승세를 잠재울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 필요한 때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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