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삼성전자 배당·보험이익 앞세워 '손보 1위 수성'
삼성화재, 삼성전자 배당·보험이익 앞세워 '손보 1위 수성'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5.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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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계약기준 관리 통해 자동차·장기 손해율 개선
경기회복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영업 이익' 기대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가 손보업계 1위사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삼성화재 자체의 보험영업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강한 언더라이팅 역량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기회복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영업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31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 중 역대 최대다.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의 평균은 3799억원이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국내 손보사 중 가장 큰 규모며, 이 회사에 대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13.56% 많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삼성전자 특별배당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 이익으로 받은 금액은 약 1400억원이다. 이 금액을 제외하고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과 투자영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8%로 작년 동기 대비 6.5%p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운행이 줄어 관련 사고율이 줄어든 것이 주요한 영향을 줬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0.1%p 하락한 82.4%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보험 손해율은 87.3%로 작년 동기 대비 6.2%p 악화됐다. 1분기에 고액사고가 늘어 손해율이 악화됐다는 것이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반보험 손해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손해보험사들의 일반보험 손해율은 작년 동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삼성화재 일반보험 손해율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일반 보험 보유율이 높으면, 그만큼 사고를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타 보험사 대비 강화된 언더라이팅 역량으로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보험에서 판매 수수료 개편으로 사업비율 안정과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올해 보험 손해율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투자영업이익에서 작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6918억원을 거둬들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 채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경기 회복 구간 속에서 투자수익률 전망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사에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조금 느리지만, 올해 경기 회복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 속에서 투자수익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영국 캐노피우스와 협업과 중국 텐센트와 합작법인 등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작년에 지분을 투자한 캐노피우스와 미국·아시아 시장에서 협업 모델을 논의 중이며, 중국 텐센트와 함께 기존 단독법인을 합작법인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재 연구원은 "손보사 중 자본 여유가 있는 삼성화재는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해외 사업은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