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올 1분기 실적, '주택' 약진에 호조
대형 건설사 올 1분기 실적, '주택' 약진에 호조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5.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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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및 현대·GS·대우건설 영업익↑
분양물량 증가에 올해 호실적 지속 전망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호황 등으로 인한 주택 부문 호조에 올해 1분기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들이 작년과 올해 증가한 분양물량에 힘입어 올 한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작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총영업이익은 9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8483억원 대비 11% 늘었다.

상위 5개사 가운데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 1분기 영업익은 2294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209억원 대비 무려 89.7%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1년 전 1653억원에 비해 21.5% 증가한 20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물산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50억원을 기록해, 전년 124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GS건설의 영업이익 역시 작년 1분기 1710억원에서 올해 1768억원으로 3.4% 늘었다.

이에 반해, DL이앤씨는 주춤했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 1998억원을 올려, 분할 전인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 2671억원 대비 25.2% 감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부문 대형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일시적인 매출감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형사들의 전반적인 실적호조에는 분양 시장 호황을 맞은 주택 부문의 약진이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형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대부분 주택사업"이라며 "작년 분양을 많이 했고, 지금 분양시장이 워낙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1조5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다. 대우건설도 주택·건축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어난 1조40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물산 역시 건축(주택 포함) 부문 매출 1조72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GS건설은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작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7%p 늘어난 61%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개선을 도왔다.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DL이앤씨는 주택 부문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2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올 한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작년과 올해 늘어난 주택 분양물량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분양물량을 전년 대비 76.7% 늘렸다. 작년 GS건설과 대우건설도 전년 대비 60%가량 분양물량이 증가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올해 분양물량 목표를 각각 작년 대비 약 4.6배, 18% 올려잡았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대형사들은 연간 분양물량이 꾸준하다 보니 주택 부문의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 분기 1500억~2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