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인탐사선 '톈원(天問) 1호' 화성착륙 성공…우주개발 ‘첫발’(종합)
중국 무인탐사선 '톈원(天問) 1호' 화성착륙 성공…우주개발 ‘첫발’(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5.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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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오전 7시18분 유토피아 평원 남부 착륙 성공
작년 7월 발사…올해 2월 화성 궤도 진입해 자료 수집
궤도선·착륙선·탐사 로버 구성… 토양·암석 샘플 채취
(사진=환구망 캡처/연합뉴스)
(사진=환구망 캡처/연합뉴스)

중국의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10개월의 여정 끝에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이번 화성 착륙 성공은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가 독점해온 우주개발 분야에 중국이 첫 발을 내딛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15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톈원 1호가 이날 오전 7시18분(현지시간)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의 착륙 예상 지점에 성공적으로 내렸다.

유토피아 평원은 197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2호가 착륙했던 지점으로, 당시 바이킹 2호는 이곳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 또, 유토피아 평원은 과거 많은 양의 얼음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미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중앙TV는 “화성 탐사 로버의 원격 측정 신호가 확인됐다”며 “첫 화성 탐사선 톈원 1호의 화성 착륙이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23일 발사됐으며,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궤도를 돌며 자료를 수집해왔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바퀴가 6개 달린 태양광 탐사 로봇으로, 높이 1.85m, 무게 240kg이다. ‘주릉’은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온 최초의 '불의 신'을 의미한다.

탐사 로버는 앞으로 3개월간 화성 지표면 탐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화성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할 전망이다.

그동안 화성 탐사는 전 세계적으로 수차례 시도됐다. 구소련이 1960년 10월 세계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보낸 이후 지금까지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됐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에 불과하며,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뿐이다.

중국 역시 지난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발사한 톈원 1호가 화성에 착륙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우주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중국국가항천국 “로버는 약 90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화성 토양 샘플은 2030년 지구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에 착수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