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밥상 물가 잡는다"…이달 '계란 4000만개 이상' 수입
정부 "밥상 물가 잡는다"…이달 '계란 4000만개 이상' 수입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5.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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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물량까지 더하면 총 1억4400만개 외국서 조달
이억원 기재부 1차관. (사진=기재부)
이억원 기재부 1차관. (사진=기재부)

정부가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이달 계란 4000만개 이상을 수입하기로 했다. 1~4월 수입 물량까지 더하면 올해 들어 계란 총 1억4400만개를 외국에서 조달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이 14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제11차 물가 관계 차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이 차관은 전반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노력하되,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특히 집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일시적 물가 상승이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을 제약하지 않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계란, 양파 등을 위시한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통해 일명 밥상 물가가 서민 생활에 부담을 초래하지 않도록 점검과 대응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이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과 물가 기대 심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물가 안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 계란 4000만개 이상을 수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계란 총 1억400만개를 수입한 바 있다. 쌀과 배추에 대해서도 정부 비축 물량을 관리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파와 양파의 산지에 대해서는 출하 동향 및 생육상황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계란 수입 확대, 쌀·배추 비축 물량 방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 안정 노력에 더해 양파, 대파 등 주요 채소류가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농축산물 물가는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국민 체감도가 높은 계란의 경우 4대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4월 말부터 6000원대 수준인데, 농축산물 할인쿠폰(20%) 적용 시 실제 소비자 체감가격은 약 5000원대 중반 수준"이라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중 농산물은 작년 동월 대비 17.9%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1.3%와 0.6% 상승했다. 기재부는 조생종 양파와 봄 대파 출하 등으로 4월 농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3월보다 둔화했지만, 축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 강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지난달 한국은행에 이어 이번 주 금융연구원과 KDI(한국개발연구원)도 금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며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 조기 안정과 원자재 가격변동 대응, 공공요금 관리 등을 통해 금년 물가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