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미국서 전기차 생산…2025년까지 8조 투자
현대차, 내년 미국서 전기차 생산…2025년까지 8조 투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14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든 행정부 '그린뉴딜' 선제 대응…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 박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충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충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 등 약 8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 계획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전략과 연계해 선제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 투자금은 총 74억달러(8조1417억원)다. 투자금은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쓰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전기차 모델의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우선 현대차는 내년 중 자사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등 전기차를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아이오닉5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시장 상황과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인 생산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투자 계획은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 의지와 미국 내 전기차 수요 급증 전망을 고려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직후 ‘바이 아메리칸’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행정 명령 내용은 미국 정부 기관이 외국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허가를 받도록 해 연간 6000억달러(약 661조원)에 달하는 정부 조달을 자국 기업에 집중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미 정부 기관의 44만대 공용차량도 모두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공략에 대해 앞으로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 구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결정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전기차 현지 생산과 공장 증설 여부 등을 검토하고 현지 투자 규모와 범위 등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말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둘러봤다.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장을 자제한 정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점에 주목하며 미국 내 투자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수소연료 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 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 물류 시범사업을 한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물류기업과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하는 현지 법인을 출범한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은 오는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인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