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부겸·임혜숙·노형욱 임명안 재가… 정국경색 고조
文, 김부겸·임혜숙·노형욱 임명안 재가… 정국경색 고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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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 곧바로 임기 시작… 국민의힘, 靑 앞에서 시위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께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께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여당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경색은 심화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전에 이들의 임명안을 재가했고, 이에 따라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이다.

김 신임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소감 발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청와대에서 김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 총리에게는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여당은 전날 저녁 본회의를 열고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무기명 투표로 올려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표, 반대 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시켰다.

문재인 정부 들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인준안을 본회의에서 강제로 처리한 건 지난해 1월 정세균 총리 후보자 인준안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후보자 인준안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박병석 국회의장은 인준안을 직권으로 상정했다.

민주당은 과기부 임 장관 후보자와 국토부 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도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야당 동의 없이 단독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송영길 대표를 제외한 윤호중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대부분이 친문이란 점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기 전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성과를 가져왔지만, 향후 정국은 대치의 연속이 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해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실시하는 등 항의에 들어간다.

여당이 4·7 재·보궐 선거 이후 자제했던 독주로 또다시 노선을 바꾸면서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5월 국회 일정 자체를 보이콧(거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여당이 또다시 독주 프레임(인상)을 각인시키면서 여론도 '긍정'과 '부정' 사이 극명한 분위기를 나타낼 가능성도 높다. 진보·친문 지지층은 호응하는 반면 중도층 민심은 여권을 이반하거나, 보수권은 자연스레 결집할 수 있다. 이 경우 오는 11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흥행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