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유류공급 차질에 “일시적인 상황…패닉 빠지지 말라”
바이든, 유류공급 차질에 “일시적인 상황…패닉 빠지지 말라”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5.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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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바가지요금 등 국민불안 확산·금전적 이득행위 ‘경계’
바이든 “공포 심리에 따른 사재기는 정상화를 지연시킬 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에 따른 유류 공급 차질과 관련해 “패닉에 빠지지 말라”며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섰다. 이는 휘발유 품귀에 따른 사재기 심리 확산을 경계하고,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태의 파장이 국정운영에 타격으로 작용하는 막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주유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기름이 없는 것을 보는 것이 극도의 스트레스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건 일시적 상황”이라고 일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바이등 대통령은 “며칠간 필요한 만큼 이상의 휘발유를 확보하지 말라”며 “공포 심리에 따른 사재기가 정상화 과정을 지연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일 발생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태로 동남부 지역 유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 전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가격을 대폭 인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주유소의 사재기 행위와 ‘바가지 요금’ 행태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주지사들과 가격 인상 제한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시기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말라”며 “누구도 금전적 이득을 위해 이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전날 송유관 재가동했다는 성명을 낸 만큼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지역별로 정상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민 불안감 해소에 나서며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태의 파장이 국정운영에 타격을 주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공화당에서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양상이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의 주유 대기줄은 카터 이후 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오일쇼크의 여파로 이듬해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에게 백악관을 내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바이든은 위기를 계속 만들어낸다”며 “맨 처음엔 '바이든 국경위기'가, 그 다음엔 '바이든 경제위기'가, 그 다음엔 '바이든 이스라엘 위기', 이제는 '바이든의 휘발유 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 공격을 받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 범죄단체에 500만달러의 '몸값'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CNBC방송 등은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콜로니얼이 지난 7일 해킹 공격을 당한 지 수 시간 만에 동유럽의 해커들에게 거의 500만달러(약 56억7000만원)를 가상화폐로 지불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