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력 2배 확대…인수합병 검토"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력 2배 확대…인수합병 검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5.13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안정화에 기여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부회장)는 13일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설비증설,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지난달 열린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발표에서 “8인치 파운드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박 부회장이 ‘M&A 승부사’ 기질로 비메모리 분야에도 뛰어들지 주목한다. 박 부회장은 SK그룹 내에서 △2012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 등 굵직한 투자에 관여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한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현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이며 청주 사업장에 파운드리 설비 공간이 남아 있는 정도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