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엔진 정비계약 체결…2억6000만달러 규모
대한항공-아시아나, 엔진 정비계약 체결…2억6000만달러 규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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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입찰서 최종 사업자 선정…이달부터 'PW4090' 엔진 22대 정비
이수근 대한항공 operation 부문 부사장(왼쪽)과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PW4090’ 엔진 정비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이수근 대한항공 operation 부문 부사장(왼쪽)과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PW4090’ 엔진 정비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엔진 정비 분야에서 손을 맞잡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2억600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수근 대한항공 Operation 부문 부사장, 진종섭 아시아나 전략기획본부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정비 계약은 20여년 동안 미국 프랫앤휘트니사에 엔진 정비를 맡겨오던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종료에 따라 신규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며 이뤄졌다.

이번 계약은 국내 항공사간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엔진정비공장을 기반으로 이달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의 정비를 담당한다.

대한항공이 담당하는 엔진정비는 일정 기간 사용 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완전분해 (Overhaul) 정비와 고장발생 시 수리 등을 포함한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기술력 협력·증진을 기반으로 한 국가 항공정비(MRO) 산업 발전 △외화 유출 방지 △고용 안정성 확대 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정비를 수행하면서 양사간 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엔진 운영·정비에 대해 양사의 기술을 제휴·협력한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양사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항공기 정비(MRO) 경쟁력을 높여 관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20여년간 해외 정비에 의존한 PW4090 엔진 정비 수행을 국내로 전환해 외화 유출 방지에 기여하고 고용 안정성을 높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엔진 정비와 기술 제휴·협력으로 다양한 기종의 엔진 뿐 아니라 항공기 정비를 포함한 다방면의 기술 부문에서 양사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과제를 지속 발굴한다.

대한항공의 부천 엔진정비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로 지난 1976년 보잉 ‘B707’ 항공기용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약 4600여대의 자사 항공기 엔진에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엔진 제작사와 해외 항공사들로부터 정비 품질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190여 대의 타 항공사 엔진 사업도 수주해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 인천시 영종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엔진 시험 시설을 갖춘데 이어 새로운 기종의 엔진에 대한 정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는 등 엔진 정비의 기술력과 품질을 더욱 높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