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수사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정상 출근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평소대로 서울중앙지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이 지검장은 전날 수원지검 수사팀의 기소가 예상되자 개인 사정을 이유로 휴가를 냈다.
이후 수사팀이 이 지검장에 대한 불구속기소 방침을 확정하자 법조계는 이 지검장의 거취를 주목했다.
헌정사상 현직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는 처음 기소된데 따라 법조계,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이 지검장이 정상 출근을 하면서 그가 사퇴나 직무 배제 등 일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당분간 업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던 때 김 전차관의 출국 금지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수사를 중단하라고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지난 3월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4·7 재보선 선거와 차기 검찰총장 인선 등으로 기소 시점을 연기했다.
그러다 이 지검장의 기소가 타당한지 의견을 내놓는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10일 기소를 권고하면서 수사팀은 이틀 만인 12일 대검 승인을 받아 이 지검장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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