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노선 축소 '후폭풍'...김포 아파트값 '술렁'
GTX-D노선 축소 '후폭풍'...김포 아파트값 '술렁'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5.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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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까지 상승률 둔화…일부 단지선 가격 하락도
서울 등 인근 지역서 실수요자 유입에 약보합세 전망
경기도 김포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경기도 김포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GTX-D노선 축소에 김포시 아파트값이 술렁이고 있다. 작년 말 2.7%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던 김포시 아파트값은 최근 0.01%까지 상승률이 줄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손바뀜'까지 일어나고 있다. 다만, 가격 상승 둔화가 오히려 서울 등 인근 지역 실수요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김포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3월1일 0.09%를 기록하며, 전주 0.23% 대비 0.14%p 감소했다. 이후 0.06~0.10% 사이를 오가다 지난달 26일 0.02%, 이달 3일 0.01%를 기록하는 등 확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시 풍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하나둘씩 매물이 나오는 추세"라며 "호가도 1000만~2000만원가량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단지에서는 기존 거래되던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운양동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 전용면적 72.7719㎡는 4억8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이는 3월31일 6억500만원(6층)에 비해 1억2500만원 하락한 수치다.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 역시 전용 84.9751㎡가 지난 6일 5억5000만원(6층)에 팔려, 4월4일 6억5800만원(17층) 대비 1억800만원 내렸다.

이 같은 김포시 아파트값 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노선이 서울 강남과 직결 없이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까지로 단축된 안이 반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김포의 경우, 판교 같은 자족기능을 갖춘 지역이 아니다 보니, 교통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 성장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며 "지역 성장에 대한 실망감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역시 "GTX-D 기대감에 단기간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정부 발표 이후 계약을 깨는 사람들이 일부 나오는 상황"이라며, 현재 김포 아파트 시장 변화의 원인을 GTX-D 강남 연결 무산으로 봤다.

다만, 아파트값 상승 둔화로 인해 서울 등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4주간 0.08~0.09%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김포와 인접한 서울 강서구도 지난 한 달간 0.04~0.05%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포와 서울의 아파트값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최근 가격 상승률도 서울이 김포보다 더 높아 실수요자들이 김포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김포는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있는 지역이라 실수요자들도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며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되면 실수요자 유입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흐름을 유지하며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