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간편결제 넘는다"…금융권, 통합·개방·차별화 승부수
"빅테크 간편결제 넘는다"…금융권, 통합·개방·차별화 승부수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5.13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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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타 회사 간 '페이 플랫폼·서비스' 연계 본격화
상품권·지역화폐 등 제휴 통해 '확장성' 키우기 집중
KB금융이 출시한 통합페이 'KB페이'(왼쪽)와 신한금융이 출시한 통합페이 '신한페이'. (자료=각 사)
KB금융이 출시한 통합페이 'KB페이'(왼쪽)와 신한금융이 출시한 통합페이 '신한페이'. (자료=각 사)

금융권이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통합·개방·차별화 승부수를 띄웠다. 계열사는 물론 다른 금융지주사에 속한 회사들 간에도 페이 플랫폼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작업이 본격화 됐다. 여기에 상품권과 지역화폐 등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제휴처를 확보하는 등 간편결제 확장성을 키우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는 카드와 은행, 보험, 증권 등을 묶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페이'를 잇달아 출시 중이다.

작년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지급결제시장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이 증가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하루 평균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1455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결제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금융사들은 통합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통합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작년 10월 국민카드와 국민은행 계좌, 해피머니 상품권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KB페이'를 선보였다. KB금융은 연내에 KB증권과 KB손보 등 더 많은 계열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네이버나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이 간편결제서비스를 먼저 출시해 선점하고 있지만, 이들은 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중심"이라며 "금융사는 증권과 보험 등 여러 서비스를 연동해 고객들이 더 넓은 범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페이'를 출시했다. 신한페이는 기존 신한카드 결제플랫폼 '신한페이판'에 신한은행 계좌를 연동했다.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와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까지 연계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연내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도 농협카드 결제플랫폼 '올원페이'를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NH페이'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작업 중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국내 9개 카드사가 각사의 간편결제시스템 개방에 합의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개방형 간편결제시스템 연내 개발을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방형 간편결제시스템을 개발하게 되면 카드사들은 자사 카드뿐만 아니라 타사 카드도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빅테크와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간편결제시스템을 개방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결제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어 자사의 카드만을 이용해 제공했던 독립적인 서비스보다 고객 편의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간편결제 통합을 추진 중인 금융사들의 다음 과제는 빅테크 서비스와의 차별화다. 금융권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A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 통합페이는 확장성과 범용성을 높여 차별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 카드 결제를 넘어 상품권이나 지역화폐 등 제휴처를 확대하고, 이 플랫폼에 배달 앱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해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권은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을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재편할 계획이다.

B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많은 앱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졌다고 하는데, 이번 통합페이를 통해 고객들이 이용 빈도가 높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 이용도가 높은 앱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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