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FDA 희귀약 지정
한미약품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FDA 희귀약 지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5.13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조속한 상용화 최선"
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LAPS Triple Agonist(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개발명 HM15211)’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은 FDA가 희귀·난치성 질병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허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세금 감면, 허가신청 비용 면제, 동일계열 제품 중 처음으로 시판허가 승인 시 7년간 독점권 등과 같은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염증 과정에서 섬유세포가 과증식해 폐 조직의 섬유화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폐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희귀 질환이다. 매년 10만명당 100명 이하로 발병한다.

문제는 이 질환에 걸리면 호흡곤란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증상을 겪지만 대증요법 외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LAPS Triple Agonist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의 동시 활성화 작용을 하는 삼중작용제다.

글루카곤은 직접적으로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인슐린 분비와 항염증 작용을 하는 GLP-1, GIP를 동시에 타깃해 염증, 섬유화 모두에 치료효과를 보인다.

한미약품은 특발성 폐섬유증 동물 모델에서 LAPS Triple Agonist의 항염증, 항섬유화 효과를 확인했다.

권세창 사장은 “NASH 등 복합적인 간 질환에서 의미있는 효과를 나타내는 LAPS Triple Agonist가 FDA로부터 폐질환에서의 가능성도 인정받게 됐다”며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높은 염증, 섬유화 분야에서도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조속한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APS Triple Agonist는 지난해 3월 원발 경화성 담관염(PSC)과 원발 담즙성 담관염(PBC)으로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FDA로부터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허가심사)으로도 지정됐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