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코로나 대응 역할 다 했다"…연말·연초 기준금리 새 국면
"제로금리, 코로나 대응 역할 다 했다"…연말·연초 기준금리 새 국면
  • 천동환 기자·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5.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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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중심 백신 공급 본격화·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세 뚜렷
한·미 채권시장, 경기 회복세 주시하며 일찌감치 '상향 전환'
이주열 한은 총재(오른쪽)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한은·연준)
이주열 한은 총재(오른쪽)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한은·연준)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대되면서 국가 간 무역이 활기를 되찾고, 고꾸라졌던 경제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묶여 있던 주요국 기준금리가 올해 말, 내년 초에는 제역할을 다 하고 위를 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과 미국 국채 금리는 경기 회복세를 주시하며 일찌감치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11월25일까지 올해 총 5번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남겨뒀다.

2018년 11월 1.75%까지 올라갔던 한은 기준금리는 2019년에 1.25%까지 하락한 뒤, 작년 5월에 역대 최저인 0.50%까지 내려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역시 기준금리를 작년 3월 0.00∼0.25%로 낮췄다.

한국과 미국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에 빠진 경제가 회복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년 정도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묶어둔 상태다. 특히 연준은 최대 고용과 장기적 평균 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현재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FOMC 위원들은 대체로 금리를 다시 올리는 시기를 오는 2023년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통위도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실물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경기 회복 지원 목적 저금리 기조에도 예상보다 빠른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 시장 금리는 이미 상당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다. 작년 8월에 0.5% 수준까지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6% 수준으로 올라왔고, 작년 7월 1.3% 수준이던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최근 2%를 상회하고 있다.

정부도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지난 11일 국채시장 점검 간담회를 열고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에 대한 경계감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회복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말·내년 초를 기점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테이프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엄석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7~8월 가을까지는 아닐 것 같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는 급격한 인상 폭은 아니라도 금리 인상은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연준이 2023년까지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지만, 그전에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러 연준위원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내년 초·중반, 우리나라는 올해 하반기쯤 기준금리를 올리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전년 대비 8.5% 감소했던 전 세계 상품·서비스 교역량이 올해 8.4%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년 증가율은 6.5%로 예상됐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작년에 5.3% 감소했던 전 세계 상품 교역량이 올해 8.0%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고용도 회복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 늘었다. 2014년 8월(67만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cdh45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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