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광풍에 전국 대도시 초기분양률 100%…역대 최초
'로또청약' 광풍에 전국 대도시 초기분양률 100%…역대 최초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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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5분기 연속 초기분양률 100% 지속…2014년 이래 처음
서울시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지난 1분기 서울지역 초기 분양률이 100%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분양 아파트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지방 광역시와 세종시까지 모두 1분기 초기분양률 100%를 달성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약 광풍이 거셀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과 세종시,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 평균 초기분양률은 100%로 집계됐다.

초기분양율은 아파트 분양 뒤 3~6개월간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을 맺은 가구 수 비율을 뜻하는데, HUG가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집계했다.

서울은 2016년 3분기 처음으로 초기분양률 100%를 달성한 뒤 현재까지 총 22분기 가운데 9분기 동안 초기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회 연속 초기 분양률 100%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서울과 함께 지방 광역도시까지 초기분양률 100%를 기록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5대 광역시와 세종시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작년 1분기 95.8%, 2분기 97.6%, 3분기 98.6%, 4분기 99.1%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며, 올해 1분기 100%를 찍었다. 

지난 분기 분양이 없었던 부산과 울산을 뺀 대구와 광주, 대전, 세종에서 분양된 물량 전체가 완판된 것이다.

이처럼 초기분양률이 높아진 상황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 규제로 인해 '로또 분양'이 나타난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HUG의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대도시 등 입지 여건이 좋은 분양 아파트일수록 시세 차익이 커지는 상황으로 인해 청약 수요가 몰리며 초기분양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을 받더라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주변 시세만큼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청약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 분위기"라며, "분양가 상한제의 부작용과 함께 공급 부족 현상 탓에 청약 광풍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역시 그러한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대 광역시뿐 아니라 기타 지방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3분기 지방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58.6%였는데, 2020년 4분기 92.0%로 다섯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평균 90.8% 다소 낮아졌지만, 강원도와 충북, 경기도만 떨어졌을 뿐, 충남 100%, 전북 99.9%, 경북 98.9%, 경남 91.0% 등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초기분양률을 이어갔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