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가계대출 16조원↑…역대 최대 증가세
4월 은행 가계대출 16조원↑…역대 최대 증가세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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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공모주 청약 수요 영향…관련 자금 9조원대
은행 가계대출 추이. (자료=한은)
은행 가계대출 추이. (자료=한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16조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가계대출은 SKIET 공모주 청약에 따른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규모는 약 9조원대일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1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6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과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43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주담대 증가 금액은 지난 3월 5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일반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81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중심으로 역대 최대치의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은 SKIET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 28~29일과 청약 전날의 대출 규모를 추정했을 때, 공모주 관련 자금 수요는 9조원대일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가계대출은 공모주 청약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전월 대비 크게 늘었다"며 "다만,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된 후 이달 초에 대출금액의 상당 부분이 상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 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지난 2009년6월 속보를 작성한 후 두 번째로 증가 금액이 컸다.

지난달 대기업대출 잔액은 175조원으로,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2조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과 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이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한 836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