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춘천마임축제' 23일 개막
'2021 춘천마임축제' 23일 개막
  • 조덕경 기자
  • 승인 2021.05.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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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시즌제 개최, ‘일상의 축제화, 축제의 일상화 선언’
(사진제공=사)춘천마임축제)
(사진제공=사)춘천마임축제)

(사)춘천마임축제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춘천의 대표 문화예술축제 ‘2021 춘천마임축제’가 오는 23일 주제공연 ‘지구의 봄 part 1 “Nowhere? Anywhere”’을 시작으로 시즌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2020년 춘천마임축제는 5월 초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가 재점화됨에 따라 32년 역사상 처음으로 축제가 취소되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기존의 대규모 야외 공간 집합형 축제를 일상공간과 시간으로 분산 진행하는 춘천마임백씬;100Scene Project로 전환하였다.

‘일상의 축제화, 축제의 일상화’ 컨셉을 바탕으로 분산형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새로운 축제모델을 제시하였고, 코로나 19 상황에서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47회 관광의 날’ 관광진흥유공 정부포상 전수식 국무총리표창 수상, 2020 예술경영대상 (재) 수림문화재단 이사장표창을 수상하는 등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과 성과들을 발판삼아 2021년에는 작년보다 더욱 안전하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발전된 형태의 시즌제 축제로 도약할 예정이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지구의 봄’이다. 그동안 반 생태적, 소비적, 향락적 축제의 모습을 탈피하고, 전 지구적 과제인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홍보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축제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일회용 홍보물 (현수막, 배너, 포스터, 리플렛 등)이 축제현장에서 사라진다. 거리배너, 안전·안내 현수막 등 꼭 필요한 옥외홍보물은 최소한으로 만든다.

최소한으로 만들어진 현수막, 배너는 다음 시즌에 재사용하거나 주머니, 애코백, 쓰레기봉투 등으로 만들어 재활용할 계획이다. 배너와 리플렛을 대체하여 40인치 모니터와 스마트 패드를 사용해 축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 QR코드가 담겨있는 구조물을 통해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축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축제 SNS, 홈페이지 등 온라인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환경과 생태’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버려진 고물들을 이용한 개막공연 <정크,클라운>, 자연 속을 거닐며, 봄의 소리를 채집하여 춘천의 봄을 더욱 깊게 만날 수 있는 ‘사운드프로젝트’, 시민과 아티스트가 함께 봄과 생명의 가치를 공유하는 주제공연 및 마음대면 프로젝트 마인텍트, 다양한 리사이클 제품 및 축제 MD를 만나볼 수 있는 ‘프리마켓’이 대표적이다.

작년 코로나를 거치며 온택트냐, 콘텍트냐가 논의의 쟁점이었다. 2020년 춘천마임축제는 비대면 온라인 축제 대신, 340회가 넘는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대면 축제를 진행하며 많은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제공하였다. 올해 역시 분산과 일상화를 통해 대규모의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소규모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딥텍트’에 중점을 두었다. 작년의 성과와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계별 코로나 19 전략에 따라 소소하더라도 시민들과 깊은 교감을 이뤄낼 수 있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콘텐츠들이 제작,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는 5월 23일 주제공연 ‘지구의 봄 part 1 “Nowhere? Anywhere”’을 통해 개막한다. 매년 춘천마임축제는 ‘물의도시;아!수라장’으로 춘천의 도심을 해방구로 일탈시켜왔다. 하지만 올해 개막은 ‘물’이 사라지고 명동거리에서부터 공지천으로 이동하며 ‘지구의 봄’을 깨우는 주제공연 ‘지구의 봄 part 1 “Nowhere? Anywhere”’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공연은 슈트맨으로 명성이 높은 지역의 아티스트, 청년기획자, 시민 등 다양한 집단이 함께 모여 공연을 만든다. 여행을 갈 수 없는 시민들에게 아티스트의 공연과 설치물로 이국적 정취와 향기를 제공하고 봄의 요정과 도깨비들이 출몰, 축제의 도시를 연출할 계획이다.

5월 23, 24일 저녁에는 개막공연 <정크,클라운>이 축제극장 몸짓에서 진행된다. <정크,클라운>은 마임과 지브리쉬, 버려진 고물들을 이용한 변형 놀이, 그리고 광대들의 코믹캐릭터가 어우러진 ‘넌버벌 코믹 놀이극’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작년 춘천마임백씬;100Scene Project가 분산과 일상화를 통해 일상공간의 감성적 공원화가 초점이었다면, 2021년 춘천마임축제는 다양한 계층, 그동안 축제가 소외시킨 계층까지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간,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고자 한다.

아이들을 등원시킨 어머니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브런치 톡;라온힐조>는 5월 24일부터 27일 오전에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다. 요일별로 다양한 공연 및 아카데미를 진행하며, 휴식공간 및 미니 브런치바와 함께 수공예품과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된 ‘깨비몰’도 운영할 예정이다.

월, 화요일은 주말에 일해야 하는 자영업자, 월요일에 ‘화’병이 돋아 월차를 내고 싶은 근로자, 무작정 여행이 떠나고 싶은 여행러들을 위해 <도시여행;월화>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기차는 끊겼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봄의 경치를 자랑하는 ‘백양리역(폐역)’을 일대로 자연을 거닐며, 봄의 소리를 채집하여 춘천의 봄을 더욱 깊게 만날 수 있는 ‘사운드프로젝트’와 내 손으로 직접 예술작품을 만드는 ‘DIY아트프로젝트’, 다양한 공연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배리어 프리 프로그램으로 청각 장애인들과 수어 통역사,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쉘터 프로젝트>가 축제극장 몸짓에서 진행된다. 코로나 상황 속 피난처가 되어줄 마임공연과 봄을 담은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이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 춘천마임백씬;100Scene Project에서 새로운 거리 두기 프로그램으로 호평받았던 <워킹스루;걷다 보는 마임>프로젝트가 5월 26일, 27일 효자교와 공지교 사이 산책로에서 재연된다. 호반의 도시 춘천을 가로지르며 이어져 있는 석사천의 ‘물’을 배경으로 산책하는 시민들이 우연히 만나는 공연예술을 통해 코로나 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웃음을 선사하고자 한다. <워킹스루;걷다 보는 마임>에서는 춘천마임축제의 자원활동가로 잘 알려진 청년기획자 ‘깨비짱’들이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함께 진행되어 작년보다 더욱 활기찬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5월 28일, 29일 공지천 일대에서는 봄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봄의도시> 가 진행된다. <봄의도시>는 무언의 몸짓, 봄과 생명의 상징인 ‘꽃’과 ‘웃음’을 매개로, 소소한 쉼과 휴식을 통해 시민과 예술가들이 코로나 19 에게 빼앗긴 봄을 되찾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꽃이 만개할 때까지의 시간을 여러 가지의 테마로 선보이는 ‘주제공연’과 공지천 여러 장소에서 펼쳐지는 ‘공연프로그램’,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활력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인텍트 프로젝트’, 봄과 예술을 직접 느끼며 소소한 쉼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다양한 리사이클 제품 및 축제 MD를 만나볼 수 있는 ‘프리마켓’ 등 봄을 되찾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봄의도시>를 끝으로 2021 춘천마임축제 봄 시즌은 끝난다. 이후로 7월에는 신진예술가들의 등용문으로 각광 받는 <마임프린지>, <극장공연> 등 마임 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여름 시즌을 거쳐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모든 시민이 다 함께 즐기는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의 가을시즌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신아일보] 조덕경 기자

jogi44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