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습…사상자 85명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습…사상자 85명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5.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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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에 로켓포 150발 발사…이스라엘 "레드라인 넘었다" 대응 경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습…사상자 85명. (사진=연합뉴스)

동예루살렘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시설을 비롯해 주둔 병력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고 11일 연합뉴스가 AFP·A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 등에 맞서 하마스의 로켓 발사시설 등을 목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늦은 밤까지 가자지구 곳곳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폭발음 등이 들리며 큰 혼란을 빚었다.

하마스 당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한 20명이 목숨을 잃고 65명이 큰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AFP 지휘관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파야드도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 나섰으며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또한 이날 저녁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150발을 쏘며 대응에 나섰다.

하마스의 대응 공격으로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전역에 소재한 대피소에는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로켓포 약 6발이 집중되면서 예루살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AFP 등 외신들은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공격 중심지가 된 것은 2014년 전쟁 이후 약 7년 만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부터 날아온 로켓포가 대부분 ‘아이언 돔’ 미사일에 요격돼 이스라엘 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이번 예루살렘 공습은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한 대응 차원의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로켓포 공습을 가한 하마스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스라엘 또한 강력한 응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이 먼저 공격을 가했고 하마스는 응답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계속 공격을 이어간다면 팔레스타인 또한 그에 상응하는 응징에 나서겠다”고 대응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이 날을 ‘동예루살렘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지정한 ‘동예루살렘의 날’인 이날 알아크사 사원(이슬람 3대 성지)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이스라엘을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을 비롯해 고무탄,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해 무력 진압에 나섰으나 양측의 무력 충돌은 격화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일(라마단 마지막 금요일)부터 4일째로, 종교 활동 제한 및 정착촌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번 충돌로 30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22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가운데 위중증 환자도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무력 충돌 양상이 격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무력 충돌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밖에 이집트, 카타르 등도 양 측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에 앞서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십 명에게 나갈 것을 경고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 방향으로 2㎞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셰이크 자라의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은 이 곳의 부동산을 얻기 위해 수십년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법정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격렬한 반발을 우려해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정착촌 판결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