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사모펀드, JT캐피탈·저축은행 탈법인수 반대"
사무금융노조 "사모펀드, JT캐피탈·저축은행 탈법인수 반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5.1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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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금융투자 계획대로 진행 시 회사 성장 어렵다" 주장
(왼쪽 두번째부터)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장과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김상수 JT캐피탈지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사모펀드의 JT캐피탈 탈법인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은영기자)
(왼쪽 두 번째부터)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장과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김상수 JT캐피탈지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사모펀드의 JT캐피탈 탈법인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은영기자)

사무금융노조가 사모펀드의 JT캐피탈과 저축은행 탈법인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VI금융투자 계획에 따라 인수가 진행될 경우, 회사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사모펀드의 JT캐피탈 인수를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5일 J트러스트그룹은 일본 공시를 통해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을 VI금융투자에 양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J트러스트는 오는 14일 JT캐피탈 주식 100%를 넘기는 양도계약을 진행한다. JT캐피탈에 대한 양도 가격은 1165억원으로 알려졌다. 금융사가 캐피탈을 인수할 때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JT저축은행 인수는 JT캐피탈 주식 양도 후 3개월 이내 주식 100%에 대한 양도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JT저축은행에 대한 양도 가격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VI금융투자는 작년 10월 JT저축은행 주식양도 MOU를 맺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매각이 결렬됐다.

사무금융노조 산하 JT캐피탈지부와 JT저축은행지회는 VI금융투자가 JT캐피탈 인수 후 JT캐피탈 자회사로 JT저축은행을 우회 인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수 JT캐피탈지부장은 "VI금융투자가 JT저축은행을 매입하려는 목적을 실현하지 못한다면, JT캐피탈은 재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된다면 직원들은 고용에 대한 위협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JT저축은행이 VI금융투자로 매각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고율의 투자배당만 강조해 회사가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장은 "VI금융투자가 JT저축은행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영업이익의 4분의 3 정도를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는 나머지 4분의 1의 금액만으로 자산을 늘리고 운영을 해야 해 회사 성장에 무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JT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223억원으로 집계됐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VI금융투자가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약속한 금액은 약 150억원이며, 회사는 나머지 70억원으로 운영을 해야 한다.

이에 노조는 실무적인 심사 권한을 진행하는 금융감독원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약탈자본으로부터 인수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금감원이 철저한 심사를 바탕으로 JT캐피탈이 무분별하게 인수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올바른 자본이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금감원은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 인수 심사 관련 내용이 접수된 바 없어 구체적인 심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수 계획이 접수됨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되는데, 아직 JT저축은행 인수와 관련된 내용이 접수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