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승선 코오롱글로벌 날았다…1Q 매출 1조 '돌파'
이규호 승선 코오롱글로벌 날았다…1Q 매출 1조 '돌파'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5.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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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대 머물던 매출 올해 급증…영업익도 50%가량 증가
이규호 부사장 이끈 '자동차' 부문 활약…첫 성적표 '합격점'
코오롱글로벌 송도옥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송도옥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 이웅열 전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글로벌에 승선하자마자 기업 성적이 날아올랐다.

1분기 매출 7000억원대 머물던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분기엔 1조원을 단숨에 넘겼다.

코오롱글로벌은 11일 ‘2021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1029억원, 영업이익 468억원, 순이익 3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1.1%, 영업이익은 47.9%, 순이익은 2배가량 뛴 98.9% 증가했다.

코오롱 오너가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이 올해부터 진두지휘하게 된 자동차사업의 유통사업부문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유통사업부문은 수입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액이 42.6%가 증가한 3798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 전체 매출에서 40%가량을 차지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영업이익은 54.7% 증가했다. SUV 차량인 BMW X시리즈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코오롱글로벌 실적 성장은 이규호 부사장의 마지막 경영시험대로 보이는 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부사장은 앞선 경영시험대에선 탁원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첫 성적으로 1차 합격점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영전면에 나섰던 2018년 리베토코리아 대표이사 시절 이 부사장은 부동산 서비스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어 201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패션사업)부문 최고운영책임자에 올랐지만 당시에도 성적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 부사장 승진과 함께 코오롱 핵심계열사 코오롱글로벌로 옮긴 첫 성적에서 이 부사장은 앞선 부진을 만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 부사장은 앞서 수입차 딜러사업에서 2025년까지 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라이벌 효성 추월을 예고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규호 부사장의 유통사업부문 외에도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에서도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문 1분기 수주규모는 1조757억원으로 연초 수립했던 수주목표 3조1100억원의 35%에 달했다. 주택부문에서는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1715억원)과 강릉교동(1127억원)을, 토목부문에서는 상화로 입체화 사업(1291억원) 등을 수주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의 5배에 달하는 9조5000억원에 이른다.

상사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35억원으로 흑자전환 탰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글로벌 상사부문은 수익이 나지 않던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로봇청소기(로보락)의 가전소비재 총판사업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kja33@shinailbo.co.kr